정상회담 준비차 北고위급 18년만의 방미…이번엔 해피엔딩?

입력 2018-05-29 16:37  

정상회담 준비차 北고위급 18년만의 방미…이번엔 해피엔딩?
北김영철, 30일 뉴욕 방문 예정…김정은 체제후 최고위급 방미
2000년 조명록, 특사로 방미 클린턴 만났지만 정상회담은 무산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미국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북한 인사로, 외무상이 유엔 총회 등을 계기로 방미했지만 당 중심 국가인 북한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북한 고위인사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방미하는 것은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조명록 제1부위원장은 북한의 권력서열 2위로 평가됐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함께 2000년 10월 9∼12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다.
미국의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 발표로 북핵 위기가 누그러지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선언에 이어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에 봄기운이 완연하게 퍼지던 시점이었다.
조명록 제1부위원장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 특사라는 자격에 걸맞게 빌 클린턴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과도 회동했다.
이때 적대관계 종식, 평화보장 체제 수립, 미 국무장관 방북 등을 골자로 하는 '북미 공동코뮤니케'를 채택,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특히 당시 '코뮤니케'에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이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한 첫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됐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실제 10월 말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회담하고 한반도 긴장완화, 북미 외교대표부 개설,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은 잡히지 않으면서 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임기 말에 시도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그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자 클린턴 대통령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



조명록 제1부위원장의 방미는 결국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는 '북미정상회담 성사'라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 제1부위원장의 복장도 문제가 됐다. 군인 신분이기는 하지만 북미 관계개선을 포함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면서 군복을 입음으로써 호전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를 전달하는 한편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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