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나라 러시아서 처음으로 한국 사찰음식제 열려

입력 2018-05-30 22:51  

기독교 나라 러시아서 처음으로 한국 사찰음식제 열려
러 정교회 인사 등 160여명 참석…"웰빙 러시아인들도 좋아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기독교의 일파 '정교회'(Russian Orthodox)가 주류인 러시아에서 한국 불교 사찰음식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육류와 생선 등을 빼고 소금을 최소화한 한국 불교 사찰음식과 전통 녹차를 소개하는 사찰음식제가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주러 한국문화원과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비구니차인회, 사찰음식 전문 스님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정부 및 종교·문화·예술계 인사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먼저 강화도 백련사 스님으로 국제차위원회 산하 한국차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혜성 스님의 연차·녹차·다식 소개로 시작돼 사찰 요리 전문가인 지견 스님의 사찰음식 소개 및 조리법 시연 등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메뉴는 전채 요리부터 샐러드, 본 요리 등 3코스로 이루어진 15가지의 대표적 사찰 요리였다.
전채 요리론 부처님이 처음 도를 깨닫고 드셨다는 찹쌀가루 우미죽과 '흰머리도 검게하다'는 검정깨 흑임자와 연근으로 만든 흑임자 연근전이 나왔다.
샐러드론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고수와 피망·통깨 등을 섞은 고수 겉절이, 고기 대신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각종 버섯을 재료로 한 표고버섯깻잎쌈, 새송이구이 등이 나와 입맛을 돋궜다.
본 요리론 대표적 사찰음식인 찹쌀 연잎밥과 송잇국 등이 이국인들의 입맛을 두드렸다.
고소 겉절이, 오이무침, 김무침 등은 지견 스님이 직접 조리법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지견 스님은 "외국에 사찰음식을 소개하기는 러시아가 처음"이라며 "러시아가 기독교 국가이고 음식문화도 다르지만 몸과 건강에 좋은 한국 사찰음식에는 한국인과 똑같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 생각해 소개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찰음식 소개에 앞서선 러시아 정교회 음식 소개 순서도 진행됐다.
모스크바의 정교회 수도원인 다닐로프 수도원 수석 요리사와 보조 요리사들이 정교회 금식제 기간에 먹는 토마토 냉국과 채소·견과류 등을 얹은 빵 요리 등을 소개했다.
다닐로프 수도원 수석 요리사로 정교회 음식 소개 TV 방송 채널 진행자로도 활동 중인 올렉 올호프는 이날 사찰음식을 먹어본 뒤 "처음으로 한식을 먹어봤는데 처음엔 독특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다가 먹는 동안 점차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면서 "건강한 생활 스타일을 원하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애호가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찰음식제는 러시아에서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가 널리 확산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는 가운데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우윤근 주러 한국대사는 "올해 열리는 한국 문화제의 하나로 준비된 사찰음식제와 다도회, 러시아정교회 음식 소개 행사 등이 한-러 양국 국민의 우정을 키우고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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