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구제금융 종료 앞둔 그리스서 추가긴축 반대 총파업

입력 2018-05-31 00:12  

8월 구제금융 종료 앞둔 그리스서 추가긴축 반대 총파업
노동자들 "연금삭감·세금인상 반대…또 다른 이름의 구제금융일 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노동계가 오는 8월로 예상되는 구제금융 체제 종료 이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추가 긴축 조치에 항의, 30일(현지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그리스 민영부문과 공공부문의 최대 노동조합이 조직한 이번 총파업에는 수도 아테네를 비롯해 제2도시 테살로니키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 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이 여파로 그리스 교통 부문의 핵심인 선박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과 기차, 버스 등 대중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학교 역시 휴업하고, 공공병원들도 응급 의료진만 남겨놓고 일손을 놓았다. 언론계도 파업에 동참하며 주요 방송국은 뉴스 대신에 다큐멘터리를 편성했다.
이날 아테네에서만 1만여 명의 노동자, 연금생활자, 청년실업자들이 운집해 의회로 행진하며 국제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연금 삭감, 세금 인상, 공기업 민영화 등 추가 긴축 조치를 시행하려는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파업 참여자들은 '그들이 우리 삶을 부서뜨렸다', '추가 긴축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발걸음을 옮겼다.
민간 부문 최대 노조인 GSEE는 성명에서 "정부는 노동자와 연금 생활자에게 지속 불가능한 짐을 지우며 사회와 경제를 파괴하는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부도 직전에 처했던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약 2천600만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 위기를 넘겼다.
그리스 정부는 그 대신 채권단의 요구대로 임금과 연금 삭감, 세금 인상, 공기업 민영화 등의 긴축 조치를 펼치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왔다.
오는 8월 20일 구제금융 체제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 등 채권단과 구제금융 이후의 자구 노력 등에 대한 조건을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각은 이미 채권단의 요구에 굴복, 구제금융이 종료된 이후 시점인 2019년, 2020년에 연금 추가 삭감, 세금 인상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은 내달 14일 그리스 의회에서 찬반 투표에 부쳐진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그리스의 한 공무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조치는 결국 이름만 다른 새로운 구제금융일 뿐"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는 이런 긴축조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이 공식 종료되는 8월 20일 이후 채권 시장 복귀를 노리고 있으나, 최근 불거진 이탈리아발 위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 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계획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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