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미국이 내달 열리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중국을 초청했다가 철회하자 대만이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밝혔다.
31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질의답변을 통해 "(중국 초청을 취소한) 지금이 림팩에 참여할 확실한 기회"라며 "림팩 참가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옌 부장은 "(대만은) 현재 미국과 소통하지만 모든 결정은 미국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군사교류 및 고위급 인사 상호방문이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중지(陳中吉)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이 대만을 림팩에 초청할 경우 "미국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대만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자 미국과의 군사관계 강화 틈새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반발해 중국 측에 보낸 림팩 참가초청을 취소하고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재개했다.
실제 대만에서는 대만이 중국을 대신해 훈련에 초청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남중국해 남단에 점유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를 남중국해 재난구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의 군사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만 시사잡지 이저우칸(壹週刊)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황슈광(黃曙光) 대만 해군사령관이 최근 미군 태평양사령관의 이취임식에 초청받아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주한 미국 대사로 임명돼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줄곧 대만의 방어력 강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미국이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 것 역시 두 대양의 접점에 위치한 대만의 역할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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