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독주에 '후보매수' 악재까지…충북지사 선거 속타는 野

입력 2018-06-04 08:30  

與 독주에 '후보매수' 악재까지…충북지사 선거 속타는 野
선거 이슈 '이시종 3선'에서 야권 후보매수 진실게임으로 바뀌어
야권 후보 참신한 이미지 타격…검찰 수사 따라 사법처리 될 수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지사 선거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야권 후보들이 최근 불거진 '후보 매수' 공방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 지사를 저지해야 하는 다급한 처지인데 오히려 야당 후보간 이전투구가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갈길 바쁜 야권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애초 충북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야권이 민주당 이 후보의 3선(選)을 저지할 수 있는지였다.
그러나 선거 초반 판세는 이 후보가 야당 두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54.9%의 지지를 얻어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12%)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3.8%)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 여론조사는 MBC 충북과 CJB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충북의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유선 RDD와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기선이 잡힌 야권으로서는 이 지사 견제를 위해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매수설이 불거지더니 박 후보와 신 후보간 진위를 둘러싼 이전투구식 공방으로 번졌고, 이제는 단일화는 고사하고 두 후보의 정치생명이 걸린 진실게임 양상으로 발전했다.
선거가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후보 매수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새로운 전환점 모색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반전을 기대하기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의혹 수준에 머물던 후보 매수설은 지난 30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단일화의 결과로 양보한 후보를 일종의 런닝메이트(정무부지사)로 한다"고 돼 있은 박 후보의 문건을 폭로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3일에는 신 후보가 직접 나서 "지난달 17일 (단독으로 만난) 박 후보가 나에게 '신 후보가 경제부지사를 맡고 후보 단일화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반격에 나서 "(후보 매수설 보도가 나온 이후)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직접 만나자는 요구에 따라 신 후보와 몇 차례 수동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정치 공세라는 주장을 펼쳤다.
후보 매수 공방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넘어 정치 생명이 걸린 싸움으로 번지면서 양측은 진실 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민주당 이 후보를 저지하기는커녕 야권 후보간 싸움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여야 대결이 아니라 박 후보와 신 후보의 갈등과 진실공방에 쏠리고 있다.
이전투구식 공방이 계속되면서 정치 신인인 한국당 박 후보와 '40대 기수론'을 전면에 내세웠던 바른미래당 신 후보는 젊고 참신하다는 이미지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야권의 연합전선을 우려했던 민주당 이 후보는 한결 수월한 선거전을 치르게 됐다. 자중지란으로 야권의 예봉을 피해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관위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이 후보자나 캠프 관계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면 유권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 매수 공방이 야당 후보 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지면서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우려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공해도 이 후보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 후보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진실게임으로 번지면서 대여 공세 동력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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