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유빈 "김완선·강애리자 보며 80년대 연구"

입력 2018-06-05 08:00  

원더걸스 유빈 "김완선·강애리자 보며 80년대 연구"
데뷔 11년만에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 발표
"원더걸스 前멤버들 멋진모습에 기뻐…우리는 한 팀"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의 유빈(본명 김유빈·30)이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냈다.
2007년 원더걸스 1집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딛고 '텔 미'(Tell me), '노바디'(Nobody)로 최고의 10년을 보낸 유빈. 지난해 1월 원더걸스가 해체한 뒤 그는 '내 색깔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번뇌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유빈은 건강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1980년대라는 새 앨범 콘셉트답게 큼직한 액세서리와 진분홍 블라우스가 발랄해 보였다.



"정말 고대하던 앨범이에요. 신중을 기하다 보니 오래 걸렸어요.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했고,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어요."
유빈은 원더걸스에서 래퍼 포지션이었다. 2015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며 '이렇게 랩을 잘했냐'며 재평가를 받았고, 털털한 성격으로 걸크러시의 표상이 됐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덕분에 여성 팬도 늘었다. 그럼에도 유빈은 '잘하던 익숙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보컬리스트로 변신한 것.
그는 "저를 걸크러시라는 멋진 모습으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힙합 장르를 무척 좋아하지만, 긴 시간 고민 끝에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첫 솔로 작품이니까 오히려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티팝 장르의 싱글음반 '도시여자'에는 타이틀곡 '숙녀'(淑女)와 '도시애'(愛) 두 곡이 수록됐다. 시티팝은 1970∼1980년대 유행한 팝 장르로 신시사이저, 키보드, 드럼 머신 사운드가 주축이 된다. 펑크, 디스코, R&B, 미국 소프트 록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세련된 느낌과 청량한 선율이 특징이다. 앨범 재킷 속 유빈의 뽀글뽀글한 곱슬머리와 과장된 색조 화장에서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김완선, 민해경, 이지연, 강애리자… 수많은 선배님 모습을 찾아봤어요.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해석하고 싶었거든요. 수록곡 '도시애' 가사를 제가 썼는데, 당시 느낌을 살리려고 시적인 표현을 많이 넣었어요. 안무도 무척 신경 썼어요. 지금은 박자를 잘게 쪼갠다면 그때는 박자를 크게 잡고 동작도 단순해요. 어린 친구들에겐 신선해 보이고, 그때를 추억하는 분들은 향수에 젖으실 거예요."
타이틀곡 '숙녀'는 언뜻 조신한 여성을 떠올리게 하지만 주체적인 여성의 당당한 사랑을 노래한다. 반어법적인 제목인 셈이다.
유빈은 "도시여성은 자신을 주체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 노래 속 도시여자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솔직한 '신여성'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더걸스 때의 복고풍과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는 "원더걸스의 레트로는 색깔로 표현하자면 '빨간색'이다. 정열적이고 미국 팝과 같은 세련된 느낌이 있다"며 "이번에 제가 하는 건 '파란색'에 가깝다. 청량하고 도회적이며 흑백 느낌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찬 유빈이지만 홀로서기 과정은 쉽지 않았던 듯했다. 그러면서 솔로 가수로 성공한 선미,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우뚝 선 예은, 한국외대 국제회의통역번역커뮤니케이션학과 17학번으로 입학한 혜림, 연기자로 활동하는 소희, 두 아이 엄마가 된 선예까지 원더걸스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멤버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저도 힘이 되고 자극을 받아요. 저도 잘해야 친구들이 저를 보고 용기를 얻겠구나 싶어서요. 이제 서로 각자 활동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한 팀이 아닐까 생각해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 한국가수 최초로 진입했던 때도 회고했다. 원더걸스는 국내에서 인기 절정이던 2009년 10월 히트곡 '노바디'로 '핫 100' 76위를 차지했다.
유빈은 "당시엔 저희도 놀랐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기뻤다. 꿈에 그리던 차트였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방탄소년단도 좋은 결과를 거둬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빈의 신보 타이틀곡 '숙녀'는 5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수록곡 '도시애'는 발표가 미뤄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도시애'의 저작권 논란이 있는 것으로 인지됐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당 곡은 발매가 연기된다"고 밝혔다. 유빈은 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한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