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硏, 초고속 비행체 개발 풍동실험실 가동

입력 2018-06-05 11:00  

국방硏, 초고속 비행체 개발 풍동실험실 가동
스웨덴제 개량 '천음속풍동시설(KS-T1500)' 준공식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인공적으로 음속에 가까운 바람을 일으켜 군사 분야의 초고속 비행체를 개발하는 핵심시설인 풍동(風洞)실험실이 국내에서도 가동된다.
그간 미사일 등 초고속 비행체를 개발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풍동실험실이 없어 다른 나라 시설을 임대해 사용했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는 5일 오전 11시 '천음속풍동시설(KS-T1500)' 준공식 및 가동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공군,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관계자, 전문가가 참석했다.
'천음속(遷音速)'은 음속을 나타내는 마하1.0 부근의 속도 영역을 말한다. 이 영역에서는 음속보다 느리거나 빠른 상황이 반복되는 등 심한 유동(流動) 현상이 발생한다.
미사일과 전투기 등 초고속 비행체를 개발할 때 이런 영역에서 요동치는 공기역학적 힘을 측정해야 하는 데 ADD에 이런 시설이 없었다. 그간 개발품목 또는 연구목적 등 군사비밀이 노출되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국외 장비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이번에 ADD에 설치된 KS-T1500은 스웨덴 항공우주국(FOI)에서 국방과 우주분야 프로그램에 사용하던 시설을 110억 원에 들여와 4년간 개량하고 시험한 것이다. 마하0.4에서 1.7까지 천음속 실험을 할 수 있다.
이 실험실에서는 천음속 영역을 비행하는 전투기나 미사일의 축소 모형을 제작한다. 그리고 비행체가 천음속 영역을 날 때 받는 힘과 압력을 측정한다. 이때 비행체의 자세 안정성, 구동장치, 구조설계 등의 중요한 데이터가 나온다.
선진국의 풍동실험 장비는 인공적으로 바람을 일정량 모았다가 한꺼번에 강하게 내보내는 밀어내기식 또는 팬을 이용해 강한 바람을 계속 순환시키는 등 2가지 방식이 있다.
ADD가 개량한 KS-T1500은 이 2가지 방식을 모두 구현하게 되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과 각종 미사일 연구 등에 활용되는 등 미래 첨단 비행체 전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ADD는 기대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안 회그룬드 대사는 "천음속 풍동실험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을 향상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세규 ADD소장은 "스웨덴의 국방연구소, 스웨덴 민간기업 스탁스(STARCS)사, 주한 스웨덴 대사관의 도움으로 풍동실험실 건설이 완수됐다"며 "ADD는 음속보다 느린 아음속 풍동과 초음속 풍동에 이어 천음속 풍동실험실이 더해지며 비행체 개발에 필수적인 풍동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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