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후보 TV토론…정책보다 상대 약점 파고들어

입력 2018-06-05 16:44  

대구교육감 후보 TV토론…정책보다 상대 약점 파고들어
"유권자 성향 의식한 듯 주요 정책은 큰 차이 없어"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대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해 5일 대구MBC에서 열린 후보 TV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설전을 벌였다.
각 후보는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 전력 등 상대의 약점으로 판단한 부분을 거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후보들은 토론회 중간중간에 "동문서답이 많아 토론회가 걱정된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했다.
김사열·홍덕률 후보는 보수 단일후보로 정해진 강은희 후보의 여성가족부 장관 재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강 후보는 교사 출신인 것을 내세워 유·초·중등 교육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학 교육의 차이점을 강조하면서 두 후보의 대학교수 때 행적 등에 대해 캐물었다.
단일화에 실패한 김·홍 후보는 단일화 관련 언급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후보는 서로 이력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강 후보에게 "강 후보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시기는 출마자격과 직결되는 만큼 탈당 시기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강 후보가 여성가족부 장관을 할 때 '화해와 치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며 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며 공격했다.
이런 공격에 강 후보는 "홍 후보는 대학 총장 8년 하면서 학교 정상화 명분으로 교비를 법에 맞지 않게 집행했다가 전과기록까지 있다"며 "이런 분이 대구 유·초·중등 교육의 수장이 될까 걱정이다"고 맞받았다.
또 김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는 대학 총장이 되지 못하자 개인 정의 실현을 구실로 대학 발전 발목을 잡았다"고 공격했다.
서로를 거칠게 공격하면서도 세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때문인지 자사고·특목고 폐지나 무상급식 등 주요 정책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 후보는 "자사고 등 폐지에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 교육청마다 특수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폐지 여부는 해당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학교마다 처한 사정이 다른 만큼 원하는 학교는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 자치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자사고·특목고는 설립이념이 제대로 구현되면 바람직한 제도이지만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입시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를 낳았다. 설립 정신을 구현하지 못하면 평가를 해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 홍 후보는 "대구가 무상급식 실시율이 가장 낮은 것은 부끄러운 통계이다. 임기 중에 전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급식 질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임기 중 중학교 무상급식을 완성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급식 단가를 높여 좋은 음식과 적당한 양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 논쟁이 되고 포퓰리즘으로 몰릴 수 있었지만, 선거 초기부터 무상급식을 주장했다"며 "고등학교에도 무상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학교 밖 청소년 대책, 교원지위법 개정, 대입제도 개편 방향 등에 안건에 대해서도 각자 의견을 펼치며 공방을 이어갔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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