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포퓰리즘 경제비중 10년새 4%→41%"…세계경제지형 '흔들'

입력 2018-06-06 07:21  

"G20 포퓰리즘 경제비중 10년새 4%→41%"…세계경제지형 '흔들'
블룸버그 분석 "2008년 금융위기 산물…장기 경제성장 이끌지 회의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포퓰리즘 정당들이 전 세계 정치지형을 뒤흔들고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확고하게 장악했던 세계 주요국 경제도 상당 부분을 포퓰리즘 진영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톰 올릭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 경제를 분석한 결과, 전통적인 주류 민주주의 세력이 집권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7년 83%에서 현재 32%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포퓰리즘 세력이 장악한 경제 규모는 2007년 4%에서 현재 41%로 급격하게 올라갔다. 이 보고서에서 사용한 분류인 '비민주주의', '약한 민주주의', '포퓰리즘 민주주의', '기득권 민주주의' 등 4가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권위주의 정치인과 포퓰리즘 정당은 지난 수년간 부패한 엘리트 기득권에 맞서 서민층을 보호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화보다는 자국 우선주의를, 복잡한 정치 논쟁보다는 단순한 해법을 앞세워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들 세력의 부상은 결국 2008년 금융위기로 흔들린 경제와 높은 실업률, 소득 불평등이 이를 해결하지 못한 서구 민주주의 정권들의 실패를 부각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로는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집권 성공이 꼽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 편입돼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기에 포퓰리즘 세력으로 봐야 할지는 논란거리다.
이에 대해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포퓰리즘 카테고리와 주류 민주주의 카테고리 중간쯤에 위치할 것"이라며 "다른 지표를 보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의 선거에서 상위 2개 정당의 득표율이 2008년 76%에서 올해 63%로 낮아져 주류가 영향력을 잃어간다는 경향만큼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집권적 통제 사회인 중국의 비중이 커진 것도 세계 경제 지형 변화의 큰 요인이다.
언론의 자유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에서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분류한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비민주적 국가들의 G20 경제비중은 현재 24%로 소폭 늘었다.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의 경제비중은 19%로 10년 전(8%)보다 두 배 넘게 커졌다.


이런 변화가 경제성장과 금융 안정에 당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G20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은 3.8%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정부 효율성과 양질의 규제는 정치적 논쟁과 지도층의 책임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며 포퓰리즘 정권이 양질의 거버넌스를 지탱해줄 제도권을 벗어나 장기적인 성장만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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