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판 이멜다' 나집 전 총리 부인, 반부패위 출석

입력 2018-06-05 18:36  

'말레이판 이멜다' 나집 전 총리 부인, 반부패위 출석
비자금 의혹 조사…명품가방 들고 벤츠 승용차에서 내려 미소지으며 입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에 못지않다는 지적을 받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 로스마 만소르가 5일 반부패위원회에 출석했다고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스마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최대 60억 달러(약 6조5천억 원)의 나랏돈을 국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게 된다.
특히 나집 전 총리의 개인계좌에 1천60만 달러(약 113억5천만 원)가 흘러들어 간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빼돌린 돈 가운데 2천730만 달러(약 292억3천만 원)를 희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나집 전 총리가 지난달 9일 총선 패배로 물러난 뒤 현지 경찰이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아파트에서 압수한 보석만 해도 2억 링깃(약 5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마는 2015년 공식 모임에서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데 보통 1천200 링깃(약 32만 원)을 쓴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날 명품으로 보이는 선홍색 가방을 들고 벤츠 승용차에서 활짝 웃으며 내린 로스마는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술탄 무하맛 5세 말레이시아 국왕은 이날 모하멧 아판디 알리 검찰총장을 해임하고 토미 토마스 변호사를 신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다.
전임 정부에서 1MDB 비리사건을 맡았던 아판디 총장은 2016년 나집 전 총리 계좌에 흘러든 7억 달러(약 7천500억 원)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정치 기부금이라고 결론 내리고 수사를 덮었다.
토마스 신임 총장은 말레이계가 전체 국민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소수민족(인도계)으로서는 55년 만에 처음으로 검찰총장이 됐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기독교도인 그가 2주 전 검찰총장으로 지명되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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