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카펠라' 북미회담 확정…세부일정에 '답'있다

입력 2018-06-06 08:54   수정 2018-06-06 10:17

'12일 오전 10시 카펠라' 북미회담 확정…세부일정에 '답'있다

2년전 트럼프 공언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 실현될지 최대 관심사
회담장서 5분 거리 해변서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재연될수도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기의 만남으로 주목 받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모두 확정되면서 북미간의 실무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회동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이뤄진다.
이 호텔은 북미간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 측 대표단이 머물러 온 곳이다.
카펠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최종 낙점된 배경에는 북미 정상의 경호와 보안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이 있는 센토사 섬은 넓이 4.71㎢의 연륙도(島)로 싱가포르 본토와 연결된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에서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해상을 통한 접근 가능성도 고려한 듯 5일 관보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북미 실무팀의 협상은 상당히 느린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전권을 위임받은 헤이긴 부비서실장과 달리 북측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사항과 관련해서도 하루 이틀씩 걸려 본국의 지시를 받아야 해 협의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는 일부 외신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지목했지만, 북한의 확답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시와 장소가 마침내 확정됐고, 회담까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전과 경호, 회담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 실무와 관련한 양측의 논의는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렀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지 외교가에선 회담의 세부 일정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때 선보였던 '도보다리' 산책과 같은 색다른 장면이 연출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기대도 고개를 든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부터 공언해온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6월 애틀랜타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면서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례에 따라 회담은 오전에는 수행원을 배제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회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이 사이 두 정상이 오찬을 함께 나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깜짝 이벤트'는 정상간 유대와 신뢰 구축 뿐만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한 실무준비팀은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김 부장은 지난 1일 오후 센토사 섬과 함께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샹그릴라 호텔 근처의 다른 호텔을 돌아보는 모습이 목격된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4일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실무팀은 4일 오전 9시 20분께 숙소인 풀러턴 호텔을 일제히 빠져나갔다가 정오께 잠시 복귀했으나, 곧 다시 출발해 종일 외부 일정을 수행했다.
5일에도 오전 10시께 차량을 이용해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돼 미국 및 싱가포르와의 물밑조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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