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영국에 전진 배치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들이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에서 잇따라 훈련 비행을 펼치면서 러시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공군 장거리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가 6일(현지시간) 발트해 인근 러시아 영공 부근에서 수 시간에 걸쳐 훈련 비행을 펼쳤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항공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폭격기들은 이날 낮 영국 남부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훈련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폭격기들은 지난 2일에도 역시 비슷한 지역에서 훈련 비행을 한 바 있다.
미 공군 B-1B 폭격기 3대는 지난달 30일 미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대서양을 건너 영국 페어퍼드 기지로 이동 배치된 바 있다.
페어퍼드 기지는 B-1B, B-52 등 미 전략공군기들의 유럽 전장 작전을 위한 전진기지다.
한편 미국과 영국 공군의 조기경보기(AWACS)들도 이날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에서 정찰 비행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B-1B 훈련 비행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계 최강의 폭격기로 불리는 B-1B는 지난 1986년 실전 배치됐으나 2013년 피로시험(fatigue testing)을 거쳐 오는 2050년까지 운용 기간이 연장됐다.
미 공군이 보유한 전략폭격기 가운데 유도ㆍ비유도 화기를 가장 많이 적재하는 기종으로 성능 개량 작업 덕택에 앞으로 적어도 20년 동안은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B-1B는 기체 내부에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에 27t이나 되는 폭탄을 적재할 수 있다. 엄청난 양의 폭탄을 싣지만 고도 60m의 저공침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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