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적 대역배우 하워드 X "김정은 닮은 난 행운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일 북미정상회담 때 '가짜 김정은'이 등장하는 대안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짜 김정은을 연기하는 인물은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등장해 인공기를 흔들고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 인물과 기념촬영을 했던 대역배우 '하워드 X'이다.
호주 국적의 중국계 대역배우인 하워드 X는 지난달 27일에도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 회담장 후보지였던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에 나타나 셀카를 찍으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 고용된 하워드 X는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해진 데니스 앨런과 싱가포르에 와서 '대안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하워드 X는 "풍자를 통해 대중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안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며 "하지만 가족들의 걱정도 커서 '죽지 말라'는 당부를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 X는 한때 음악가로 활동했으나, 2012년부터는 주로 김 위원장 대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 영화, 광고 등에서 맹활약을 한다는 그는 자신이 '행운아'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나 다른 나라의 총리 등은 임기가 있지만, 김정은 평생 북한의 지도자로 남을 것"이라며 "이는 내가 (대역배우로서) 매우 오랜 기간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라고 웃음 지었다.
다만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통제하려고 하는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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