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균열속 인도·파키스탄 합세한 상하이협력기구는 결속 과시(종합)

입력 2018-06-10 22:44  

G7 균열속 인도·파키스탄 합세한 상하이협력기구는 결속 과시(종합)
中 SCO 대출펀드 5조원 쾌척…반테러 통일전선 구축 '칭다오선언' 채택




(칭다오=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이 새롭게 합류한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미국의 일방주의 행태로 균열 양상을 보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달리 단단한 결속을 과시했다.
10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회원국 가입에 따른 SCO의 단합을 강하게 주문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이 더 많아질수록 SCO 조직은 더 강력해지고 지역 국가와 국제 사회로부터 더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게 된다"며 "우리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고 발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있어 더 큰 책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은 서로에 대한 이견을 제쳐 두고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하며 공동의 기초를 추구함으로써 화합과 단결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SCO가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 합류로 회원국을 8개국으로 늘린 후 처음 열리는 회의로, 국제 및 지역 현안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처음으로 의장을 맡게 된 회의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2년 베이징 이후 6년 만이다.
SCO는 지난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창설된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인도, 파키스탄이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유라시아판 나토'로 불리며 미국과 서방의 질서에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폭력테러, 민족분열, 종교극단 등 3대 세력을 공동 척결하기 위해 전세계 반테러 통일전선을 구축하자는 내용의 '칭다오 선언'을 채택했다. 아울러 10여건의 안보, 경제, 인문 등 협력문건에도 서명했다.
무엇보다 중국이 서방에 대항할 지역 협력체로서 SCO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통큰 선물'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SCO의 은행연합체 틀안에 300억 위안(5조원) 규모의 전문대출기관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CO 회원국간 민간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각 회원국에 3천명의 인력자원 개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중국이 운영하는 기상 위성 펑윈(風雲)-2호의 기상정보도 각 회원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SCO가 지역 안보를 유지하고 공동 발전을 촉진하며 세계 질서를 완비하기 위한 중요한 파워로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SCO의 결속 과시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가 미국의 통상압박으로 인해 불협화음을 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승인을 거부하는 파란이 일어난 것과 대비된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SCO의 단합과 대비되는 G7의 균열상을 부각시켰다. 환구망은 과거 화합 분위기였던 G7 정상회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폭탄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태가 되며 'G6+1' 회의로 변질됐다고 비꼬았다. 중신망은 '화약냄새가 짙었던' G7 정상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전날 열린 환영만찬에서 유교 경전을 인용해 회원국의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열리는 산둥(山東)은 공자의 고향이자 유교 문화의 발상지"라며 "유교 경전에 나오는 '대도지행, 천하위공'(大道之行 天下爲公·대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공평무사해진다), '협화만방, 사해일가'(協和萬邦 四海一家·온 세상이 화합해 평화로워 한 가정을 이룬다)라는 화합 이념은 상하이협력기구의 정신과도 서로 통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전후해 회원국과 관찰국 정상들은 서로 양자, 삼자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중 시 주석은 신규 회원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들의 회담은 지난해 히말라야 산지에서 무장대치후 경색된 양국관계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4월 우한(武漢)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진 지 60여일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쌀 수출 협약에 서명하고 중국 티베트와 인도를 가로지르는 야루짱부(雅魯藏布·인도명 브라마푸트라)강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SCO의 두 주축인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이 집중 부각됐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의 개막 전날 베이징에서 톈진까지 함께 고속철도를 타고 가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며 개인 친분을 쌓았다.
SCO 회의 기간 중국은 러시아와 모두 200억 위안(3조4천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원자로 건설사업을 러시아에 넘기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SCO 정상회의 폐막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러시아의 G7 복귀론에 대해 "러시아가 G7이나 G8에서 탈퇴한 것은 아니다"면서 소극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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