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세기의 만남' 마침내 성사…손잡아 10초간 악수

입력 2018-06-12 10:15  

[북미정상회담] '세기의 만남' 마침내 성사…손잡아 10초간 악수
김정은 이어 트럼프 회담장 도착…두 정상 모두 긴장된 표정
비핵화·체제보장 교환 '통큰 합의' 나올까…세계사적 담판 주목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세기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휴양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대좌하고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나온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과 함께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통역과 함께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의 현직 정상이 최초로 만나 북미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한반도의 데탕트를 열 수 있는 세계사적 사건을 연출한 것이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소 정상회담에 비견되는 역사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12분 만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서방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 차량도 이보다 11분 뒤인 오전 8시 12분에 무장한 경호차량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하룻밤 머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출발, 8시 30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긴장된 표정의 김 위원장은 회담 6분 전인 8시 53분 리무진 차량에서 내렸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그는 왼쪽 겨드랑이에 서류 가방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뿔테 안경을 든 채로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이어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 59분 도착했다.



사진촬영과 모두발언에 이어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일대일 담판에 들어갔다. 최초로 마주앉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놓고 합의에 이르러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을지 지구촌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회담 직전까지 실무 대표단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의 교환을 놓고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날 회담이 45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실상 실무 대표단의 합의 없이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 날 담판이 얼마동안, 어떻게 진행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후 양측 수행원 일부가 참석하는 확대정상회의와 업무 오찬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확대정상회의에서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 예고했던 대로 '햄버거 회동'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보다 다소 이른 오후에 싱가포르를 떠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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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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