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남북경협 '성큼'…금융권 TF·연구조직 만들어 '열공'

입력 2018-06-14 06:07  

[한반도 해빙] 남북경협 '성큼'…금융권 TF·연구조직 만들어 '열공'
신한, 경협협의체 매달 회의…KB, 북한연구센터 설치
하나, 금융사업준비 분주…우리, 개성공단 재입점 노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홍정규 김경윤 기자 = 분단 7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과 미국 정상이 마주앉아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내놓으면서 남북 경제협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은 북한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진출 가능성과 전략을 검토할 태스크포스팀(TFT)과 연구조직을 속속 신설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초 그룹 차원에서 남북관계의 변화와 경협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협의체를 발족했다.
우영웅 신한지주[055550]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주,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그룹사의 전략담당 부서장은 물론이고 신한은행 내 북한 관련 자율 연구조직(CoP) 리더 박기찬 지점장을 비롯한 그룹 내 북한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협의체는 남북경협 관련 조사와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한다.
상설기구로 매월 1회 정기적으로 회의를 연다. 향후에는 외부 전문가들도 섭외해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사회·문화를 학습하고, 경협 관련 각종 리서치 자료를 수집·공유해 북한과 관련한 통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말부터 지주와 각 계열사 전략담당 부서가 참여하는 TFT를 운영하고 있다.
이 TFT는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분야에서 참여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기회 영역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KB경영연구소 주관으로 북한금융연구센터를 설치한다.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관련 CoP를 운영할 예정이다.
KB금융[105560] 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민간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기회 영역을 찾아보자는 취지"라며 "남북 경협 경험이 풍부한 외부 법무법인의 자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대북 금융사업 준비를 위해 '남북 하나로 금융사업 준비단'(가칭)을 준비 중이다.
준비단은 남북 경협과 금융지원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북한 경제·정치 등을 연구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여신 및 외국환 지원, 예술 분야 남북 교류협력 지원, 남북 경제금융 세미나 개최 등 단기적으로 가능한 목표부터 철도·광산 등 인프라 사업과 대북 투자상품 개발 등 장기적인 프로젝트도 준비한다.
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북한 전문연구인력을 이달 말까지 추가로 1명 더 채용해 총 2명의 연구인력을 둘 예정이다.
하나은행 내 실무진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CoP인 '통일금융연구회'도 이미 3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이 CoP에는 41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북한 지점 개설에도 관심을 두고 있지만, 우선은 북한 연구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북한 지점 개설에 높은 관심이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준비는 정치적 여건 성숙과 경협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 가능하므로 현재는 연구소를 통해 북한의 경제·금융제도를 연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000030]은 지난달 9일 '남북 금융 협력 TF'를 조직해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전제로 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TF에는 전략기획부, 글로벌, 외환, 투자은행, 개입영업, 기업영업 등 8개 부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참여했다.
TF는 우선 개성공단 재가동 시 개성공단에 재입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4년 12월 개성공단 지점을 운영해왔으나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철수했다.
현재 본사 지하에 임시영업소를 마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사후관리를 해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남북 경협이 진전될 경우 대북 관광사업, SOC 구축 사업 등 금융이 필요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국책은행들도 연구센터를 재가동하거나 신설하는 모양새다.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 전문인력 2명을 이달 중으로 채용한다.
지원 자격은 북한 경제와 개발 경제, 국제개발학, 북한학 등을 전공한 박사학위자로, 이들은 추후 연구센터에서 남북경협과 북한개발협력, 동북아 경제협력 연구를 도맡는다. 대북투자 컨설팅에도 나설 전망이다.
그간 연구인력이 없어서 개점휴업 상태였던 북한·동북아연구센터는 이번 채용으로 다시 제 기능을 하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IBK경제연구소 산하에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또 통일금융준비위원회를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전무이사 직속으로 격상한 바 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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