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힘들어도 투표해야지" 산 넘고 물 건너 '한 표'(종합)

입력 2018-06-13 17:30  

[6·13 선거] "힘들어도 투표해야지" 산 넘고 물 건너 '한 표'(종합)
화천 내륙의 섬 주민·속초 실향민도 참여…강원 오후 5시 투표율 60%


(춘천=연합뉴스) 이종건 이상학 양지웅 박영서 기자 = "지금부터 2018년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개시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을 이끌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투표날인 13일 강원도 내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부터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노인,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속초 아바이마을 실향민, 화천 내륙의 섬 주민 등 많은 유권자가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에게 투표 도장을 찍었다.
오전 6시 도내 660개 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이 힘찬 투표개시 선언을 하자 이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투표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춘천 봄내초등학교에 마련된 석사동 제6투표소에서는 새벽부터 유권자 70여 명이 투표소 문이 열리길 줄지어 기다리는 등 뜨거운 선거 열기를 실감케 했다.
투표 행렬이 물밀듯 이어져 투표소가 이들을 다 감당하지 못하자 일부 유권자들은 밖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일찍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 대다수는 노인으로, 신중한 모습으로 투표했다.
남편과 함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한 최모(81·춘천 석사동)씨는 "나이를 먹을수록 걸음이 힘들어지지만 이렇게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꼭 투표하러 간다"며 "젊은이들 모습도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두 차례에 걸쳐 총 7장의 표를 행사해야 하는 만큼 일부 유권자들은 우왕좌왕하며 선거관리원에게 투표 방법을 묻기도 했다.
선거관리원들은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모르는 유권자들을 한쪽으로 이끌며 줄지어 들어오는 투표 행렬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전영호 석사동 제6투표소 투표관리관은 "새벽 4시 30분부터 유권자가 기다릴 만큼 투표 열기가 뜨겁다"며 "힘들고 긴 하루가 되겠지만, 투표장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투표소 밖에서는 기표 용구를 손등에 찍은 젊은 유권자가 할머니와 함께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속초 아바이마을 실향민들도 투표소를 찾아 권리를 행사했다.
아바이마을이 있는 청호동 청호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몰려 긴 줄이 이어졌다.
한 실향민은 "지금까지 투표를 포기한 적이 없다"며 "지역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표일을 맞아 설악산국립공원 5개 대피소 직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피소별로 2개 조로 나눠 5∼6일씩 교대근무를 하는 탓에 절반은 사전투표를 했으나 당시 근무했던 직원들은 이날 거주지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화천군 화천읍 '내륙의 섬' 주민들도 배를 타고 투표소까지 나와 주권을 행사했다.
파로호 북쪽 '비수구미' 주민 등 동촌 1∼2리와 방천리에 사는 10여 명은 30분가량 배를 타고 구만리 선착장에 도착, 인근 풍산초교로 이동해 투표에 참여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져 '육지 속의 섬'이 된 뒤부터 투표가 있는 날이면 배를 이용해 투표소로 향한다.

경포와 속초 등 동해안 관광지 해수욕장에는 사전투표를 하거나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친 시민과 관광객들이 나와 휴일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등 235명(선출 207명, 비례 28명)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도내 전체 유권자는 129만6천196명으로 이날 오후 5시까지 사전투표자 28만8천488만명(22.26%)을 포함해 77만8천320명(60%)이 투표했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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