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민주, 역사적 동진… 첫 영남단체장 배출 기염(종합)

입력 2018-06-14 01:42   수정 2018-06-14 01:42

[6·13 선거] 민주, 역사적 동진… 첫 영남단체장 배출 기염(종합)

TK서도 눈에 띄게 선전… '유일 전국정당' 타이틀 강조할듯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모두 낙승을 거두며 명실공히 '전국 정당'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1시 현재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당선이 확실시되거나 유력한 상태다.
현재까지 시도별로 45~70%가량 개표된 가운데 오거돈 후보는 54.3%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38.2%)를 따돌렸다. 송철호 후보는 53.4%로 39.3%를 얻은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앞서고 있다.
개표 초반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 뒤졌던 김경수 후보는 50.2%로 과반을 차지, 점차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개표 종료까지 유지되면 민주당이 부울경 지역 광역단체장을 석권하게 된다.
부산·경남(PK)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문 대통령의 '운명'을 이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이 각인된 지역으로, 3기 민주정부를 이룩한 민주당에 더 없이 상징적인 곳이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 성향이 지배적인 부울경에서 민주당 후보가 광역단체장을 단 한 자리라도 차지한 것은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됐을 때도 무소속이었다.
오랜 기간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운 '동진' 도전이 좌절로 점철된 것에 비춰볼 때 일거에 세 단체장을 휩쓴 것은 하나의 역사로 평가될 만한 대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부산 동구를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한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정당과 인물을 봐달라며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14·16대 총선에서도 부산에서 출마해 연거푸 낙선했다.
김경수 후보의 경우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에서 출마해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패배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선거에 나왔다가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또다시 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울경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의원을 '필승카드'로 보고 본인의 고사에도 삼고초려해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했고, 그가 '드루킹 사건'으로 곤욕을 치를 때도 적극 엄호했다.
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권역별로 개최한 필승결의대회를 경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연 것도 부울경에서의 '지방권력 교체'를 위한 사전포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는 13일 간의 선거운동 기간 부울경 각 지역을 두 차례씩 직접 방문해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민주당은 부울경의 달라진 바닥 민심을 '디비졌다'('뒤집어졌다'는 뜻의 현지 사투리)는 말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선거 막판까지 '샤이 보수' 결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민주당은 보수 지지세가 강해 한국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TK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오전 1시40분 기준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39.74%)와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31.91%)는 10~20%포인트 차이로 한국당 후보들에 뒤졌지만,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울경 '싹쓸이'와 TK 선전으로 지역주의 극복 노력을 인정받은 민주당은 '국내 유일의 전국정당'이라는 타이틀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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