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멈출 수 없다…미 참사 고교생들 '생명권 전국투어'

입력 2018-06-16 16:28  

총기규제 멈출 수 없다…미 참사 고교생들 '생명권 전국투어'
플로리다 고교생들, 20개주 순회 목표 중 첫 시카고 방문
연예인들도 동참 지원…"사이코들이 군대무기 못 갖고 다녀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플로리스 주 파크랜드에서 총기참사를 겪은 고교생들이 규제강화를 호소하기 위한 전국 순회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미국 20개 주 50곳을 순회한다며 15일(현지시간) 시카고를 시작으로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들은 총기규제 강화책을 지지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17명이 살해됐다.
그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활동가로 변신한 이 고교 학생들은 미국의 고질적인 총기참사를 다시 생각하도록 하는 전국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은 "우리 목숨을 위해 행진한다"(March For Our Lives)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기규제 관계법령을 개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전국 순회의 첫 목적지는 총기사건이 고삐 풀린 것처럼 난무하고 있는 시카고로 결정됐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시카고에서는 올해 들어 950건의 총기사건이 발생했고 살인사건도 220건이 넘었다.
학생들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총기난사 강력사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매년 3만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총기폭력에도 관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파크랜드 고교생인 카이라 사이먼은 "나와 당신의 단결된 목소리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고 1천명 이상이 모인 집회에서 말했다.
AFP통신은 이들 학생이 기득권 정치에서 좌초된 총기규제 논쟁을 되살릴 강한 정치세력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전 세계의 총기규제 시위에 영감을 불어넣었고 총기소지를 강변하는 강력한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와 행보를 함께하는 정치인이나 조직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기업들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크랜드 학생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총기규제를 강화하도록 플로리다 주 의원들을 압박해 총기구입 최소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였다.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집회에서 파크랜드 학생들은 시카고 학생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났다.
교회 주차장에서 동생을 총기사건으로 잃은 트레번 보슬리는 "시카고에서 아무 잘못한 일도 없이 매일 사람이 죽는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연예인들도 참가했다.
시카고 출신의 가수인 찬스더래퍼, 제니퍼 허드슨이 행진 앞머리에 섰고, 팝 음악 그룹인 블랙아이드피스의 윈.아이.앰은 "사이코(정신질환자)들이 군대 무기를 갖고 돌아다닐 수 없도록 적합한 총기규제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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