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용 가발 만드세요", 고교생 딸도 이전 두 차례나 기증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해군 군무원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10년간 모발을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부대 소속 군무원 남현숙(47·여) 주무관이 소아암 환자를 위해 최근 5번째 모발 기증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남현숙 주무관은 2009년 초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소아암 환자 가발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개월 더 머리카락을 길러 그해 6월 처음 기증했다.
그가 기증한 모발은 가발업체 하이모(4회)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1회)에 전달됐다.
머리카락 길이 25㎝ 이상 염색과 파마 등을 하지 않아야 하는 기부 단체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남 주무관은 꾸준히 관리했다.
그는 기증 가능한 모발이 자라는 데 2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남현숙 주무관 딸 지의정(18·고교 3학년) 양도 초등학생 어린 나이였지만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엄마를 따라 모발을 기증했다.
남 주무관은 "항생제 투여로 가발을 쓸 아이들을 생각하며 머리카락을 길러왔고, 앞으로도 계속 기증할 예정이다"며 "많은 사람이 모발 기증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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