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사 등재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주말 개막

입력 2018-06-21 10:49  

한국산사 등재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주말 개막
24일 바레인서 개최…이르면 30일에 결과 확정
"산사 7개 모두 등재에 최선…제외된 세 곳도 논리 보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 전통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제42차 세계유산위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다.
우리 정부가 전국 7개 산사를 묶어 등재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한국의 산사)은 10번째 심사순서를 배정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선 심사대상들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나 7월 1일 오전에는 등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세계유산위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세계유산 후보지 사전심사에서는 7개 산사 중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네 곳만 등재권고 대상으로 정했다.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거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코모스는 각국 유산을 등재권고·보류·반려·등재 불가로 분류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에서 등재된다.


문화재청은 제외된 3개 사찰을 포함해 7개 산사 모두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논리 보강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코모스가 4개 사찰을 7세기 이후 한국 불교 전통을 이어온 종합 승원으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녔다고 인정한 만큼, 그 틀 안에서 논리를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다.
마곡사와 선암사는 한국 불교의 핵심축인 선종 특수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봉정사는 고려시대 종합승원 구조와 가치를 간직한 점을 적극 피력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7개 사찰이 하나로 묶여야 한국 산사가 대표성을 띤다"라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논리를 보완하고 외교부와 협력해 현장에서 많은 지지를 해달라고 위원국 교섭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은 2011년 5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 7개 사찰이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이번 회의에 일본은 자연유산 분야에 '아마미(奄美)·류큐(琉球)'를 등재 신청했지만, 이를 사전 조사한 또 다른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물학적 다양성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반려' 의견을 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등재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다.
아마미·류큐는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있는 섬인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도쿠노시마(德之島)와 오키나와(沖繩)현 오키나와섬 북부, 이리오모테(西表)섬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 징용돼 가혹한 노동에 내몰린 곳이면서 태평양전쟁 때는 일본이 자살특공대를 전장으로 보낸 기지와 노동 부대를 운영한 곳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리오모테섬은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다.
더불어 IUCN은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판징산(梵淨山)에 대해서는 '보류' 판정을 내렸고, 이란 아라스바란 보호구역은 등재 불가를 결정했다.
이밖에 이코모스는 벨기에와 프랑스가 공동 신청했으나 논란이 있었던 제1차 세계대전 묘지와 추모시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분열을 일으키는 기억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등재 검토 연기를 권고했고, 중국 고대 취안저우(泉州) 역사유적은 등재 불가 방침을 정했다.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에 건설된 별궁과 주변부를 지칭하는 메디나 아자하라는 등재 권고, 이탈리아 북부 이브레아 산업 유적은 보류 판정을 각각 받았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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