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서 한국전쟁 기념행사…참전용사 128명 이름 일일이 호명

입력 2018-06-22 06:00  

伊로마서 한국전쟁 기념행사…참전용사 128명 이름 일일이 호명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31년 전 세상을 뜬 남편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가슴이 벅찼습니다. 매년 이탈리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기억해주는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이탈리아 참전용사 유가족 김창남 씨)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21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시내에 있는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이탈리아 참전용사 유가족과 이탈리아 적십자사 관계자, 로마에 주재하는 한국전 참전국 대사, 무관단 등 약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쟁에 의무병 128명을 파병한 참전국이다. 이탈리아 적십자사 68 야전병원 의무병들은 68 야전병원이 부상병과 한국 민간인 수용, 치료를 위해 서울 영등포에 설립한 병원에서 종전 후인 1955년 초까지 4년간 민간인을 포함해 총 23만 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다. 당시 참전용사 중 현재 단 1명만 생존해 있다.
최종현 주이탈리아 대사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참전국 22개 나라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참전국 대표와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또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목표로 한 외교적인 노력이 가속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성공할 수 있도록 참전용사 유가족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이탈리아 대사관 국방무관 황인국 대령이 이탈리아인 참전용사 128명의 이름 모두를 5분에 걸쳐 차례로 호명, 유가족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창남(88) 씨는 "31년 전 사별한 남편의 이름을 듣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며 "매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기억하고 챙겨주는 한국 정부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서울 서대문구에 설립한 야전병원에서 환자로 치료를 받다가 남편 우고 푼티에리 씨를 처음 만나 결혼한 김 씨는 두 자녀와 함께 비테르보에 거주하고 있다.



참전용사 호명식 직후에는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이실비아(32) 씨를 비롯한 4명의 젊은 한국 음악인들이 양국의 변함없는 우정을 기원하며 이탈리아 오페라, 한국 가곡으로 꾸며진 무대를 선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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