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 페이스북 정치 광고 정책…'오분류'도 속출

입력 2018-06-22 13:57  

까다로워진 페이스북 정치 광고 정책…'오분류'도 속출
언론의 정치 관련 뉴스를 정치 홍보물로 취급해 차단
언론사들 "뉴스와 당파적 콘텐츠는 구별돼야"…페북 "정책 초기 실수" 사과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의 개입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페이스북이 정치 콘텐츠가 들어간 광고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치 광고를 구매하려는 광고주는 자신이 해당 국가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사회보장번호 4자리 및 메일로 전송된 코드를 제출한 뒤 며칠을 기다려야 광고 게재가 허용된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정치 광고의 수익이 줄겠지만, 광고 시스템을 신중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뒤 최근 시행된 정책이다.
페이스북 측은 "게시물 자체의 내용과 이미지는 물론, 광고의 주요 타깃 및 기타 속성을 통해 정치 콘텐츠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중소기업이나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의 탐지 시스템 오류로 인해 비정치적 콘텐츠 광고가 왕왕 정치 광고로 분류되면서 광고 게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전했다.
페이스북 측이 광고 모니터링을 위해 인간 요원들을 많이 배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분류가 많아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뉴욕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낸 광고가 페이스북으로부터 '정치 콘텐츠로 인해 광고를 실행할 권한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는가 하면, 미장원이나 채식주의자 식당 광고도 같은 이유로 광고 게재를 거부당했다.
특히 새 광고 정책은 뉴스 업계에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과 같은 이슈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뉴스 기사나 칼럼 등이 정치 콘텐츠로 분류돼 게재가 거부되고 있다. 언론사들이 이들 칼럼과 기사를 페이스북에 노출해 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만, 정치 캠페인 광고와 비슷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페이스북이 때때로 뉴스를 정치적 콘텐츠로 분류함으로써 양질 언론의 적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비영리 탐사보도기구인 '리빌'도 이민자 구금 시설의 아동 치료에 관한 기사를 정치 광고로 분류해 페이스북이 게재를 거부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리빌은 트위터에 "이건 정치적 콘텐츠가 아니라 정치를 다루는 언론 콘텐츠"라며 "둘은 분명 차이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롭 골드먼 페이스북 광고 담당 부사장은 "새 정책이 시작부터 완전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합법적 뉴스를 가장한 당파적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들이 인증 과정을 거치는 한 페이스북 광고에서 자사의 기사를 계속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정치 콘텐츠로 분류돼 광고를 차단당한 아웃도어 의료 업체 파타고니아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와 광고주간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 과정에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로봇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관용적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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