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차지명 이정용 "대학 선수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껴"

입력 2018-06-25 16:25  

LG 1차지명 이정용 "대학 선수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껴"
고졸 프로 직행 추세에서 유일한 대졸 예정 1차 지명
"롤모델은 오승환…고2 때 투수 전향해 팔도 싱싱"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학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이정용(22)은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이정용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LG 트윈스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날 1차 지명에서 뽑힌 단 한 명의 대학 선수이자 유일한 1990년대생(1996년)이다. 나머지 9명의 고교 신인은 모두 2000년생이다.
고졸 프로 직행 추세가 굳어지는 현 상황에서 대학 야구는 예전의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대학 야구 경기에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발길이 끊어진 지 한참 됐다.
그런 현실에서 동아대 우완 투수인 이정용이 대학 졸업 예정 선수로서 1차 지명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출중한 기량을 보유했다는 의미도 된다.
김동수 LG 스카우트 총괄은 이정용을 지명하면서 "즉시 전력감이고 대학에서 최고의 공을 던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 186㎝, 체중 85㎏의 이정용은 올해 대학 리그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중이다.
LG 구단 측은 "빠른 공(최고 151㎞)과 안정된 투구모션을 갖췄고, 제구력이 뛰어나다"며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부연했다.
이정용은 지명 이후 자신의 장점으로 "대졸다운 성숙함이 있고, 직구 스피드와 컨트롤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긍정적 성격이라 위기에서 두렵지 않고, 투수를 길게 하지 않아 팔도 싱싱하다"며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도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프로에서 잘 던지는 것을 보면 대단해 보인다"며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인성이 바르고 겸손한 선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늦깎이 지명처럼 그의 야구 인생도 뒤늦게 꽃을 피웠다.
그는 "고교 입학 당시는 키가 170㎝도 되지 않았다"면서 "고2 때 키가 훌쩍 컸고, 고3 때 180㎝까지 자랐다. 대학교 들어가서도 키가 계속 자랐다"고 했다.
갑자기 키가 커지면서 포지션도 바뀌었다. 이정용은 원래 내야수였지만 고2 때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고등학교 때는 체구도 작고 힘도 약한 선수였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당당한 체격을 갖추게 됐고, 투수로서의 기량도 원숙해졌다.
대졸 신인에 대한 책임감도 남다르다.
이정용은 "대학 동기들의 프로 입단이 쉽지 않아서 안타깝다"면서 "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무게감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하던 그는 부모님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변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했을 때 부모님이 눈물도 보이시고 저도 힘들었다"며 "하지만 포기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도 저를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정용의 롤 모델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오승환도 그처럼 대졸 신인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오승환이 형이 대졸 신인이기도 하지만 승환이형처럼 강한 구위로 타자를 잡아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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