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작가가 비춘 '목소리 없는' 존재들 이야기

입력 2018-06-26 19:46   수정 2018-06-26 19:47

일곱 작가가 비춘 '목소리 없는' 존재들 이야기

서울시립미술관 '보이스리스'展…임흥순 등 참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지만 억압받거나 배제된 이들을 조명하는 기획전 '보이스리스-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이 26일 서울시립미술관(SeMA)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했다.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은 일본 소설가 나나카와 가난의 작품 제목에서 따왔다. 소설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인 나나미(七海) 학원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소외된 이들을 다룬 이번 전시와 닿아 있다.
전시 작가는 송상희, 에르칸 오즈겐, 임흥순, 장서영, 조은지, 홍순명, 히와 케이 등 7명이다. 전쟁, 난민, 여성, 죽음 등을 주제로 소외된 이들의 삶을 다뤄온 이들은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30여 점을 출품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히와 케이는 지난해 '카셀 도큐멘타 14'에서 거대한 파이프를 쌓아올린 작품으로 주목받은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쿠르드족을 중심으로 억압받는 이들을 조명한 영상이 나왔다.
임흥순은 베트남 참전 군인을 주제로 한 작업 중에서 조형성, 시간성, 서사성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영상설치, 사진, 영상을 선보인다.

지금은 철거되고 폐허가 된 서울의 한 집창촌에서 촬영한 조은지 '별똥별 노래'는 완전하게 애도 되지 않는 타자를 향한 고집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홍순명은 새로운 스타일 회화 '바다풍경-시리아 난민'에서 그리스 망명을 시도하려고 에게 해를 건너는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른바 '하위주체'로 불리는 이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배제된 존재들"이라면서 "하위주체 탐구에 천착해 온 현대 미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배제된 자들의 여정을 따라 세상을 다시 읽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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