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영국,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반환하라"

입력 2018-06-27 18:30  

그리스 총리 "영국,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반환하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가 자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 작품들을 반환하라고 영국에 촉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파르테논 대리석 작품의 원래 자리는 파르테논"이라며 현재 대영박물관 한복판에 전시된 이 문화재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공식 방문한 치프라스 총리는 "이 문제는 그리스인들에게 윤리적으로 특히 중요한 문제"라며 그리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지지세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언급한 작품은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하고 있던 대리석 부조 조각 '엘긴 마블'을 말한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 외벽 상단에 길이 163m로 장식됐던 프리즈(띠 모양의 부조)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당시 오스만 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 엘긴 경에 의해 뜯겨 영국으로 옮겨졌다.



그리스는 1832년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독립한 후 줄기차게 이 문화재의 환수를 시도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을 영구적으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조항을 앞세워 그리스의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왔다. 또한, 그리스에는 '엘긴 마블'을 보관할 적합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구실도 반환이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영국 측의 이런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그리스는 2009년 파르테논 신전을 품고 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기슭에 새로운 박물관을 개장, '엘긴 마블'을 포함해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그리스 문화재들을 옮겨올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2014년에는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의 아내이자 인권변호사인 아말 클루니를 포함한 법률 자문단을 고용, '엘긴 마블'의 환수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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