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정부 '백도어' 요구 전혀 없어…5G 보안 자신있다"

입력 2018-06-28 10:00   수정 2018-06-28 10:30

화웨이 "中정부 '백도어' 요구 전혀 없어…5G 보안 자신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안사고 없어"…"한국의 5G 리더십 지원하겠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화웨이는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5G 보안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이동통신사들의 유력한 5G 장비 공급사인 중국 화웨이(華爲)는 보안 우려에 그간 보안 사고가 없었다는 '실적'과 함께 '자신감'을 내밀었다. 하지만 구체적 근거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인 26일 상하이 푸둥(浦東)의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
세계 통신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화웨이의 무선통신 연구의 총본산으로 직원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R&D센터 전시홀에서는 화웨이가 개발해 출시한 다양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스마트도시 기기들이 하루 3천명이 넘는 국내외 인사들을 맞았다.
베이징 일원에서 시범적으로 실행하는 5G 통신의 안정적인 측정 결과가 모니터를 통해 나타나고 있었다.
5G 안테나 기지국 장비를 앞에 두고 위원빈(兪文彬) 화웨이 부장은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주파수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보편성을 강조했다. 빠른 속도와 효율성, 인공지능(AI) 적용 등 앞선 기술력은 덤이었다.
5G 장비의 한국 도입을 밀어 붙이고 있는 화웨이의 적극성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화웨이가 한국 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R&D 센터 일부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화웨이는 조이 탄 기업커뮤니케이션 담당 회장, 저우웨펑(周躍峰) 무선 네트워크 담당 최고 마케팅 책임자, 멍샤오윈(孟少雲)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를 초빙해 자사 장비의 보안 문제와 미국시장 전략 등을 설명했다.
"삼성에 대한 승리가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로 앞선 기술력을 은연중 과시하면서 자사 장비에 따라붙는 한국내 보안 '물음표'를 해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탄 회장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고객이나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중국 정부 영향력에 놓인 화웨이의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을 가능하게 하는 '백도어'(backdoor)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한국 이통사의 화웨이 장비 도입시 한국이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말로 구미를 당기기도 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 화웨이의 미주지역 매출 성장률이 떨어졌다. 미공략 상태인 미국시장 전략은 어떤가.
▲ 미주 성장률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남미 지역의 인프라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화웨이 매출에서 미주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 미국에서 현재 중소 통신사와 협력 중이고 오픈 채널을 통해 스마트폰도 판매 중이다. 지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다.
-- 화웨이의 5G 전략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미주 선진시장을 먼저 공략해야 할 텐데.
▲ 화웨이는 매우 이른 시기에 5G 투자를 시작했고 투자자세도 매우 확고했다. 2009년 기초연구를 시작해 작년 말까지 모두 40억 위안(6천8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며 기술력을 크게 높였다. 화웨이는 지금까지도 전세계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인프라 전체를 포괄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이 가능한 기업이고 전세계 45개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을 논의하며 상용화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도 5G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고 세계 30개 통신 사업자와 사전 시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의 5G 협력은 특정 지역,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5G 기술제품 및 생태계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통신사들과 협력 중이며 한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도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또 전세계에 11개 5G 연구센터를 두고 5G에만 고급 연구인력 3천명을 투입하고 있다.
- 한국 이통사의 5G 준비와 관련한 화웨이의 전략은.
▲ 한국은 ICT 기술력이 매우 높은 나라로 한국 이통사는 기술, 제품 관리, 내부 프로세서가 규범화돼 있다. 한국에 대한 5G 전략은 간단하다. 고객인 이동통신사 수요에 집중해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한국은 기술 요구수준이 매우 높고 관련 전문가들도 많고 능력도 뛰어나다. 따라서 한국 이통사의 엄격한 테스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매우 훌륭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5G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 내 중소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
-- 화웨이 장비의 보안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분야에서 화웨이가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 화웨이는 연구개발 투자 과정에서 보안 분야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연구인력 가운데 보안 분야 인력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고객이나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수십년간 전세계 통신사에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각국, 각 통신사가 요구하는 보안 규정을 엄격히 지켜왔다. 특정 국가와 사업자의 경우 전문 인증기관을 통해 검증을 거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예컨대 영국은 보안을 검증하는 전문기관이 있고 지난 몇년간 기록을 보면 화웨이 장비는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몇십년간 글로벌 통신사와 ICT 역사를 돌이켜보면 화웨이와 관련돼 발생한 보안 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 5G 통신은 기존 3G, 4G에 비해 보안이나 안정성 요구사항이 한층 더 많다. 화웨이는 전세계 전문가조직과 함께 5G 보안규격을 정비해왔다. 통신 법규와 원칙을 충실히 따라온 화웨이는 5G 보안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다.
-- 한국에서 통신장비 도입에 대한 보안 우려가 크다.
▲ 화웨이도 보안우려에 대한 내용을 듣고 있으며 화웨이 내부에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다만 지난 수십 년 동안 화웨이가 성장하면서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통신사업자과 협력해오면서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 한국으로 통신장비 납품을 위해 한국만을 위한 보안검증을 거칠 계획이 있나.
▲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5G 기술은 기존의 4G 기술에 비해 전체 인프라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네트워크 인프라 개념으로는 4G 인프라의 진화와 발전으로 보면 된다. 기존 기지국은 5G에서도 같은 기지국일 것이고 기지국 RF도 같은 RF이며, 베이스 밴드(BASE BAND) 처리 기능도 마찬가지다.
둘째는 전세계 전문가들도 5G 기술 표준화 과정에서 더 많은 보안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자동차, 사물인터넷 등에서 앞으로 수많은 커넥션(connection)이 생겨나면서 보안 문제에 대한 고려와 기술표준화가 기존 4G보다 한층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전문가들은 기존 4G보다 엄격한 요구조건을 적용한 보안기준을 제정하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G에서 발생할 다양한 서비스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결론은 기술 관점에서 5G 보안은 4G보다 훨씬 엄격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화웨이가 성장해오면서 지녀온 신념은 '모든 기술의 표준을 지키자'이다. 이 중에는 보안도 포함된다. 최근 한국 이통사들이 화웨이에 많은 요구사항을 전달해왔고, 이중에는 보안 관련 내용도 많다. 이는 전세계 다른 이통사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해외 여러 나라와 사업자의 보안관련 검증 요구에 응하고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검증 결과 매우 양호한 기록을 갖고 있다.
-- 한국 사업과정에서 억울했던 부분은 없나.
▲ 억울한 점은 없었다. 고객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맞추면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사업의 장기적 안목에서 네트워크 구축 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어 더 많은 비즈니스 성공을 이끌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수 벤더보다 전체 산업계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다양한 벤더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이 5G 분야에서 리더십을 갖고 4.0 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화웨이는 단순한 5G 장비 공급사를 넘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화웨이가 목표하는 시장점유율은.
▲ 시장 순위나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 삼성을 이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도 아니다. 기술력에서 선도하고 싶을 뿐이다.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이라고, 우리가 노력한 만큼 보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통신사가 원하는 엄격한 입찰기준에 맞춰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어떤 협력을 할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통신사의 몫이고 화웨이는 단지 최선을 다해 이통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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