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발굴 능산리 고분군서 금제 장식 출토

입력 2018-07-04 09:29  

100년만에 발굴 능산리 고분군서 금제 장식 출토
서고분군 4기 조사 완료…"무덤간 위계 차이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강점기 조사 이후 약 100년 만에 다시 발굴한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내 서쪽 고분군에서 용 문양이 들어간 작은 금제 장식이 출토됐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고고학연구소와 부여군은 2016년 6월부터 2년간 진행한 능산리 서고분군 4기를 발굴조사한 결과 금제 장식을 비롯해 금송(金松) 목관 조각, 금동제 관고리와 관못을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된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시대 왕릉급 무덤들이 한데 조성된 곳으로, 왕릉군 7기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또 다른 무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서고분군 4기는 1909년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와 함께 조선고적조사에 참여했고 익산 쌍릉을 발굴한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가 1917년 조사한 바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조사와 도굴로 유물은 거의 남지 않았다"면서도 "2호분 돌방 바깥에서 나온 금제 장식은 길이가 2.3㎝에 불과하나, 끝이 뾰족한 오각형이고 장식이 화려해 부장품 일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제 장식과 함께 찾은 목관 조각은 일본 특산종으로 무령왕릉 목관 수종과 같은 금송으로 확인됐다.



서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2·3호분, 1·4호분이 각각 다른 축선에 있다. 고분 양식은 모두 백제 사비도읍기의 전형적 고분 양식은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돌방무덤)이다.
시신을 안치한 방인 현실(玄室)에 무덤길이 있어 평면 구조는 갑(甲)자 모양이며, 잘 다듬은 판석으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고분 지름이 2·3호분은 20m 내외, 1·4호분은 15m 내외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소 조사단은 "2·3호분과 1·4호분은 석실 규모, 석재 가공 정도, 입지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무덤 주인공의 위계가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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