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CEO들 "남북경협 가교 역할하겠다"…중국 한상포럼 개최

입력 2018-07-04 14:56  

조선족 CEO들 "남북경협 가교 역할하겠다"…중국 한상포럼 개최
"남북 평화 분위기에 남북 모두 경협 관심 높아…투자 문의 잇따라"
"20년 간 대북 투자 노하우, 한국 기업 진출에 도움…초기 위험 조심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20년 가까이 대북 투자를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 경협에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조선족 기업인인 전규상 길림천우건설 그룹 회장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열린 제1회 중국 한상 CEO 포럼에서 남북 평화 분위기에 맞춰 속도를 내는 남북 경협에 조선족 CEO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 회장, 신동일 랑시그룹 회장, 표성룡 중국 조선족 기업가협회 회장 등 24명의 조선족 고위급 기업인들이 참여했다.
전 회장은 남북 화해 분위기에 남북 경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한국 기업인들이 투자 문의를 하기도 하고, 이전보다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북한 당국자들은 북한의 경제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고, 법적으로 보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이 되면 북한의 경제 발전과 남북경협, 대북 지원 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직접 북한에 진출하기에는 부딪히는 문제들이 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회장은 이어 "한국이 이해하는 북한과 우리가 실제 보고 느낀 북한하고는 차이가 크다"면서 "조선족 기업인들은 약 20년 간 대북 투자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북한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본과 기술이 있지만, 여러 제재와 역사적인 원인 때문에 평양에서 북한 측과 접촉하기에 불편한 측면이 있다"며 "조선족 기업인들이 이러한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표 회장도 "조선족 기업들이 노하우가 있지만, 기업의 역사가 짧고 축적된 자본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십억, 수백억 투자는 불가능하다"면서 "한국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인력과 자원, 중국의 시장 등 3자가 합쳐서 일하면 북한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경협과 관련해 가장 유망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정을 해 본다면 첫째는 북한에 전기가 공급돼야 한다"면서 "전력, 철도, 발전소 등 기초 인프라가 가장 먼저 정비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투자 이후 2년 안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은 북한밖에 없다"면서 "이미 한국 기업과 북한 측 역시 경협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고, 중국 역시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권순기 중국 아시아경제개발협회 회장은 "중국이 올해 개혁 개방 40년이 됐는데 개방 초기에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와서 실패하는 일이 많았는데 대북 투자 역시 이런 과정 거칠 것"이라며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의 역할이 컸듯이 북한이 개방한다면 조선족 기업 역할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족 기업인들은 대북 투자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 정책이 미비하다는 점을 들었다.
표 회장은 "대북 투자가 원활해지려면 한국 외교부와 북한 외무성이 투자자 보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북한에는 개인 기업이 없기 때문에 관계없지만, 중국이나 한국의 개인 기업들은 투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 정부가 이 부분을 잘 계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회장도 "남북 경협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은 북한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막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 기업은 당장 평양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유엔 제재가 풀린 뒤 어떤 식으로 경제 개발을 할지 어느 정도 계획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중국, 미국의 대북 투자에 대해 어느 정도 금을 그어놨고, 어떤 지역은 한국이, 어떤 지역은 중국이 이런 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럼을 주최한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결론을 내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첫 대화의 장을 처음 조직을 한 것이고 이번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조선족 사회의 지도자로서 남북경협뿐 아니라 조선족 2세들의 한글 교육 등 교육 문제 등에 관해서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이어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17차 세계 한상대회에 북한 경제 관료들을 초청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공문을 보내 놓은 상태"라면서 "올해 한상대회에 북한 경제 관료들을 초청해 한 번 선을 보이고 이후에 북한 경제인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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