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캐디' 만난 캐나다 교포 고석완, 전북오픈 첫날 깜짝 선두

입력 2018-07-05 18:35  

'인생 캐디' 만난 캐나다 교포 고석완, 전북오픈 첫날 깜짝 선두
버디 7개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생애 첫 전문 캐디 도움"




(군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올해부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캐나다 교포 고석완(24)이 인생 역전 기회를 맞았다.
고석완은 5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고교를 마친 고석완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다니다 3학년 때 중퇴하고 2년 전 한국으로 건너왔다.
미국 대학 골프부 동료가 작년 PGA투어 신인왕 잰더 쇼플리(미국)다.
고석완은 "공부를 못하면 대회에 나갈 수 없는 게 미국 대학 골프다. 공부하느라 골프 연습을 거르는 일이 많아지면서 진로를 고민하다 한국에서 골프 선수로 성공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27위로 통과한 그는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이러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고석완은 이날 버디 7개를 몰아쳐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언더독 반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석완은 "장염에 걸려 잠을 설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게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내일도 힘을 빼고 쳐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고석완은 이렇게 빼어난 성적을 낸 비결은 따로 있다고 귀띔했다.
한 달 전 만난 '인생 캐디' 여채현(26) 씨와 찰떡 호흡이다.
김우현(27)의 첫 우승을 돕는 등 전문 캐디로 활동하는 여 씨는 지난달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때부터 고석완의 백을 맡았다.
고석완은 "골프 선수를 하면서 처음 만난 전문 캐디"라면서 "그린 라인을 워낙 잘 읽어내는데다 클럽 선택과 경기 운영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석완은 여 씨의 도움을 받은 첫 대회에선 컷 탈락했지만 두번째 대회인 KPGA선수권대회에서는 사흘 동안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공을 똑바로 치는 것만큼은 잘한다"는 고석완은 "오늘도 캐디가 이끄는 대로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았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늘 65타는 내 골프 인생에서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 고석완은 "캐디 누나에게 이렇게 내가 달라질 수 있느냐고 묻자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제 발휘되는 것'이라고 말해주더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고석완은 "우승은 생각지도 않겠다. 우승은 절실함이 있다면 하늘이 주시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했다면 우승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남은 사흘 동안 내 플레이에만 전념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나흘 전 KPGA선수권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친 한창원(27)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정대억(29)과 함께 1타차 공동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요즘 컨디션과 샷 감각이 너무 좋다"는 한창원은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털어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창원을 상대로 연장전 우승을 끌어내 6년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던 문도엽(27)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잰 발걸음을 옮겼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자 맹동섭(31)도 문도엽과 같은 4언더파 67타를 쳐 시즌 2승을 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26)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 빨간 불을 켰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