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너무 비싸"·"더많은 여가"…美도 저출산 고심

입력 2018-07-06 10:32  

"양육비 너무 비싸"·"더많은 여가"…美도 저출산 고심
NYT 20∼40대 1천858명 설문조사…"소득 불안정 부각돼"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이 최근 가파른 출산율 저하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1천858명의 남녀에게 '아이를 안 낳는 이유'를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여성의 권리신장으로 출산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세태가 출산율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인식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여기에 '소득 불안정'이 더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NYT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의 응답자 1천858명(전국 20∼45세 성인남녀)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아이가 없는 남녀들이었다.



아이가 없는 응답자의 경우, 42%만 아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24%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34%는 '아이를 낳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등 58%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출산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이들 응답자에게 복수로 이유를 꼽도록 한 결과, 36%는 "여가를 원해서", 34%는 "배우자감을 못 찾아서", 31%는 "양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30%는 "아이에 대한 의욕이 전혀 안 생겨서"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24%는 "집값을 댈 수 없어서", 또 다른 24%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 23%는 "경제 상황이 걱정돼서", 18%는 "국제사회의 불안정 때문", 또 다른 18%는 "커리어 관리가 더 중요해서" 등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미 자녀를 뒀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응답자도 출산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4분의 1 정도는 자신의 자녀 수는 이상적인 자녀 수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출산 기피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들의 64%는 그 까닭으로 '양육비가 너무 비싸서'를 꼽았다.
54%는 '지금 있는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49%는 '경제가 걱정돼서', 44%는 '자녀를 더 낳을 경제능력이 안돼서', 43%는 '경제불안이 해소되기를 많이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이어 42%는 '여가를 더 갖고 싶어서', 39%는 '유급 육아휴직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38%는 '유급 육아휴직 혜택이 없어서', 37%는 '국제사회의 불안정 때문', 36%는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에 대한 고민', 또 다른 36%는 '국내 정치가 걱정돼서' 등을 각각 이유로 들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85만3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2% 감소하며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2014년부터 감소세에 있으며, 2017년 감소율이 가장 급격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1.8로 선진국 평균인 2.1보다 크게 낮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10대 청소년의 출산, 히스패닉 이민자 가정의 높은 출산율 등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출산율이 높았으나 자궁내피임기구(IUD) 등 피임 방식의 개선으로 지난 몇 년 사이 상황이 반전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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