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교체·제작비 지출 과정서 갈등 불거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가 연출하고 배우 박해진과 나나가 주연하는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가 제작사 간 갈등에 약 2개월간 제작이 중단됐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사자'는 올해 11월 방영을 목표로 사전제작에 돌입, 올해 1월부터 5월 10일까지 총 16부 중 4부 분량까지 찍은 후 촬영이 중단됐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에서 공동제작사로 함께 참여한 빅토리콘텐츠와 마운틴무브먼트 간 갈등이 있다. 마운틴무브먼트는 올 초 제작사 간 합의 하에 공동제작사의 지위를 내려놨고, 이후 빅토리콘텐츠가 단독으로 '사자' 제작을 맡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들은 "스태프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촬영 장비와 대여료, 전문가 섭외비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사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반박했다.
연출진과 제작사 간 갈등도 노출됐다.
장태유 PD와 제작사는 제작 과정에서 비용 처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빅토리콘텐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PD가 정해진 것을 초과하는 예산과 작가 교체를 요구하다 연락이 두절됐다"며 "장 PD와 그의 스태프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은 오늘도 출근해 촬영 준비에 매진하고 있고, 배우들도 같은 마음으로 촬영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틴무브먼트 역시 "모든 사태가 안정되길 바란다. 조속히 촬영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혀 드라마 촬영 재개에 대한 마음은 한뜻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초 11월 방영을 목표로 했던 '사자'는 제작 연기에 따라 편성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드라마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둘 만나며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추리 판타지 로맨스 극이다. 한류스타 박해진이 1인 4역을 맡고, 100억원대의 제작비도 투입돼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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