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자리 지킨 '상주 우복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입력 2018-07-13 09:45  

400년 자리 지킨 '상주 우복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조판서와 대제학 벼슬을 지낸 조선 문신 우복(愚伏) 정경세(1563∼1633)가 초당을 지은 이래 진주 정씨 종택으로 발전한 경북 상주 외서면 우산리 전통가옥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정경세가 생전에 조성한 건축물과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후손들이 지은 종택으로 이뤄진 '상주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정경세는 1602년 초당을 짓고, 이듬해 별서(別墅·교외에 따로 지은 집) 성격의 정자인 청간정(聽澗亭)을 세웠다. 그는 훗날 대산루가 된 초당에서 노년을 보냈다.
이후 정경세 5대손인 정주원(1686∼1756)이 영조가 하사한 토지인 사패지(賜牌地)에 집을 건축하면서 종가로 자리 잡았다.
상주 우복 종택은 이안천과 우복산을 앞뒤에 둔 배산임수 지형에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트인 입구(口) 자로 배치됐다.
이러한 건물 배치는 환기와 통풍에 유리하고, 자연환경에 순응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산루는 종택 별당이자 손님을 맞는 공간이 변화한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미가 있다.
대산루는 정(丁) 자 형태인데, 오른쪽 온돌방 외벽에서 누각 위쪽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됐다. 영남 지방 양반가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다.
상주 우복 종택은 건축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조가 하사한 시문 목판이 있고, 기일에 지내는 제사인 기제사(忌祭祀)와 묘 앞에서 드리는 제사인 묘제(墓祭)가 지금까지 전승된다는 점에서 학술적·민속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건립 연대와 중수에 관한 기록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영남 지방 양반가옥으로서 독특한 특징이 잘 남았다"며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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