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은 '무한도전'과도 같아…잘돼야 합니다"

입력 2018-07-23 06:40  

"'PD수첩'은 '무한도전'과도 같아…잘돼야 합니다"
조준묵 PD 인터뷰…"연이어 뜨거운 감자? 'PD수첩'이니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스텔라데이지호로 시작해 남북회담, 사법농단, 조계종 내 적폐 의혹, 국회 특별활동비, 고(故) 장자연 사건까지….
MBC TV 'PD수첩'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지도 약 반년이 흘렀다. 'PD수첩'이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에 맞게 제작진은 6개월간 사회의 뜨거운 감자들을 연이어 다루며 프로그램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힘쓴다.
"그동안 너무 오래 방송을 못 했잖아요. 할 게 너무 많아요. 아이템 걱정은 없다니까요. (웃음) 'PD수첩'은 'PD수첩'다워야죠. 우리에게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꼭 기록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의무감이 있어도 요즘처럼 연달아 너무 센 것들을 할 때면, 그러다 소송이 서너 개씩 걸릴 때는 힘들긴 합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PD수첩' 최고 시니어 조준묵 PD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 국가의 침몰'을 비롯해 '검사와 고래고기', '남북정상회담 특집, 한반도 대전환의 순간', 최근 화제가 된 '국회는 시크릿가든'까지 굵직한 이슈를 맡았다.
"스텔라데이지호를 첫 아이템으로 선정한 건 세월호 참사도 연상되고, 국가와 안전 등 모든 질문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였어요. 후배들도 손들고 나서서 뛰어요. 고(故) 장자연 사건을 맡은 후배만 해도 그 무게를 견디기가 쉽지 않을 텐데 나선 걸 보면 우린 앞으로 잘될 거란 확신이 들어요."
조 PD는 그러면서 "과거에 삼성이 (언론) 광고비를 뺄까 봐 다들 삼성 비판 보도를 못 했을 때도 'PD수첩'은 했다. '우리만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MBC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PD수첩'이 잘돼야 한다고 한다"며 "'PD수첩'이 잘돼야 한다는 말은 과거 예능 '무한도전'이나 드라마가 잘돼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 취재한 국회 특활비에 대해서도 조 PD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헌절이었던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외유를 위해 연맹 등 각종 단체를 만들고, 세금 등 국가자원을 쌈짓돈처럼 쓴다는 의혹을 다뤘다.
"'방탄국회'보다도, '익명성에 숨는 국회'란 말이 적절할 것 같아요. 고인 물로 있으니 권위적이고 은밀하죠. 특히 국회사무처도 입법고시로 들어가서 그 안에서만 성장하거든요. 취재에서 막힌 부분이 많은데, 곧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의원들 외교활동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2탄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그는 또 방송분에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주로 지적된 데 대해 "기계적 중립보단 누가 잘했냐 못했냐를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게 걸렸다면 다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방송이 나가고 나면 분량상 자신의 인터뷰가 나오지 못한 의원실에서 항의 전화가 오는데 이번에는 '괜찮다'고 다행스러워하더라"고 '웃픈' 이야기도 전했다.



23년 차이지만 조 PD에게도 지난 파업은 길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현장은 과거와는 정말 많이 달라져 적응 기간이 필수일 것 같다고 했다.
"리얼리티를 다루는 장르 자체는 사양산업이 될 수 없어요. 주변에 널린 게 리얼리티니까요. 넷플릭스가 다큐에 투자하는 이유도 그것이죠. 다만 다큐나 시사 프로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건 제작자 문제예요. 환경은 변했는데 제작 방식은 제가 입사했을 때와 같거든요. 라디오가 팟캐스트를 따라가며 흡수하듯, 지상파 다큐와 시사 프로도 팟캐스트든, 유튜브든 새로운 방식과 결합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PD수첩'의 시청률이 아직 화제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6개월 만에 회복하면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 된다"며 "시간을 들여 점차 회복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PD수첩'을 통해 투명한 사회, 반칙 없는 사회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이슈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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