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열 비판한 외국인 교수, 베이징대서 해고돼

입력 2018-07-19 15:23  

중국 검열 비판한 외국인 교수, 베이징대서 해고돼
"중국은 교수가 일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곳" 비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부의 검열을 비판했던 베이징대학의 외국인 교수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중국을 떠나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있는 베이징대학 HSBC 경영대학원에서 9년 동안 강의했던 크리스토퍼 볼딩 부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재계약이 무산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미국 국적자인 볼딩 부교수는 "대학이 내세운 공식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나의 해고에 대한 비공식적인 이유를 알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11월 재계약이 힘들다는 언질을 받았다"며 "중국 공산당 체제하에서 일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볼딩은 지난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후 더욱 심해진 중국의 검열과 사회 통제를 꾸준히 비판해 왔던 인물이다.
지난해 8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CUP)의 중국학 권위지 '차이나 쿼터리'에 실렸던 논문 315편이 중국 당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 웹사이트에서 삭제됐을 때 그는 앞장서서 이를 비판했다.
당시 볼딩은 중국 당국의 논문 검열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주도했고, 결국 CUP는 논문 삭제 조치를 철회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감시와 제한이 더욱 심해졌다"며 "외국인 교수로서 '4T'만 얘기하지 않는다면 나는 괜찮다"고 비꼬기도 했다.
4T는 대만(Taiwan), 티베트(Tibet), 천안문(Tiananmen), 공산당(The Party) 등 중국 정부가 기피하는 4가지 민감한 주제를 말한다.
볼딩은 "중국에 남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싶었지만, 중국에 머물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중국은 교수로서 경제와 경영, 금융시장조차 안전하게 토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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