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무역스쿨 차세대리더 7人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

입력 2018-07-22 14:20  

동경무역스쿨 차세대리더 7人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여기서 나고 자란 차세대들은 1세대보다 주류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이민자라는 거리낌이 없습니다. 철저히 현지화한 아이템으로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게 특징이죠."
'2018 일본 차세대 글로벌 창업 통합무역스쿨'에서 만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일본 5개 지회의 차세대모임 리더들은 한결같이 자신만만하고 당당했다.
장미(34·여)·이옥희(36·여, 이상 도쿄), 최매화(32·여, 치바), 심재영(45·나고야), 김병철(38·후쿠오카), 권일생(36)·김민주(33·여, 이상 오카사) 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라는 선입견에 주눅이 들지 않으면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무역스쿨에 대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남이 하지 않는 사업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이 많아서 서로에게 자극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류 붐을 활용해서 한·일 청년간 결혼을 주선하는 이벤트 비즈니스를 하거나 한·중·동남아에서 일본으로 몰려오는 관광객 대상 숙박업의 인허가 컨설팅을 펼치는 이도 있다"(김민주)
"치바지회는 대형 물류창고를 임대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을 펼치는 차세대가 많다."(최매화)
"일본 정부의 시장조사 프로젝트 입찰에 뛰어들어 당당히 따낸 차세대 기업도 있다."(심재영)
"후쿠오카의 재일 청년들은 야키니쿠(불고기)·치킨집을 해도 예전 방식과 달리 K팝 등 한류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하고 맛도 퓨전으로 바꿔 주목을 받는다."(김병철)
"화장품과 잡화 등 한국 제품을 가져다 파는데 포장부터 설명문구까지 모두 새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다. 제품의 본질적인 것 외에는 다 현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이옥희)
"현지 사정에 밝은 올드커머(구정주자) 차세대와 추진력이 강한 뉴커머(신정주자) 차세대 간에 협력이 다양한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 강점이다."(권일생)
주류사회에 파고들기 어렵다 보니 건설·사금융·파친코·음식점업 등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았던 1세대와 달리 차세대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들 자신도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부품의 한국 수출(장미), 각종 루미네이션 등 장식업(심재영), NHK 등 주요 방송 프로그램의 국제 다큐멘터리 외주제작 및 통역(최매화), 한국 IT 인재의 일본 파견업(김민주), 무역·유통과 도소매업(김병철), 뉴커머대상 손해보험 컨설팅(권일생), 한국화장품 수입·유통(이옥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적게는 3회부터 많게는 11회째 무역스쿨에 참가하고 있다는 이들에게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자 이구동성으로 "힘들다고 주저하지 않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꼽았다.
김병철 씨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과 꼭 해내고 말겠다는 절실함이 가장 큰 무기라는 걸 배웠다"고, 권일생 씨는 "비즈니스는 냉정한 줄만 알았는데 선배들이 대가 없이 먼저 남을 도우면 다른 방식으로 꼭 보답이 온다고 경험담을 들려주어 큰 격려가 됐다"고 밝혔다.
장미 씨는 "유학 올 때 목표와 달리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내 길이 맞나?' 주저했는데 남들도 다 그런 경험을 겪으면서 주어진 삶을 받아들인다는 걸 알고 맘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창업 후에 무역스쿨에 참가했다는 김민주 씨는 "일찍 알았다면 시행착오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역스쿨뿐만 아니라 모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도 참석해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각 지역 차세대 모임을 이끄는 이들은 이번 무역스쿨에서 행사 진행을 돕는 스텝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통합무역스쿨이 열린 것을 계기로 5개 지회의 차세대가 지속해서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무역스쿨이 사업초창기에 큰 도움이 됐기에 매번 시간을 내고 있습니다. 젊기 때문에 쉽게 친해지므로 참가할 때마다 인적자산이 늘어난다는 기쁨이 있죠. 화교 못지않게 결속력이 강한 차세대모임을 만들 겁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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