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연속극, 달라진 형식 눈길…상업화 염두에 뒀나

입력 2018-07-23 14:32   수정 2018-07-23 15:31

北 새 연속극, 달라진 형식 눈길…상업화 염두에 뒀나

연출·주연배우 이름 맨 처음 등장…후원기관 명시·예고편 포함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TV가 일요일인 22일 처음 방영한 새 주말 연속극이 과거와 달리 새로운 형식의 구성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16세기 말 일본의 개성 인삼 약탈과 이에 저항한 조선의 심마니들을 다룬 새 텔레비전연속극 '임진년의 심마니들' 제1부를 방영했다.
새 연속극 방영에 앞서 중앙TV는 전날 저녁 뉴스 시간에 "텔레비전극창작사에서는 텔레비전연속극 '임진년의 심마니'들을 8부작으로 창작·완성해서 내놓았다"며 연속극은 매주 일요일 방영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작품은 임진조국전쟁(임진왜란)을 전후한 역사적 시기에 삼 재배를 업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노팽이를 비롯한 심마니들이 나라의 재부인 인삼을 약탈해가려는 왜놈들을 반대하여 희생적으로 싸우는 이야기를 통하여 이 땅을 목숨처럼 귀중히 여기고 지켜온 우리 인민의 애국주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가 23일 이 드라마를 확인한 결과 이번 작품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방영됐다.
우선 이번 연속극에서는 마지막에 후원기관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 연속극의 후원사는 조선장수무역회사와 평양외국어대학이었다.
이들 기관이 구체적으로 이번 드라마 제작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작품의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무역회사나 자막 입력, 더빙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국어대학이 후원자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연속극은 과거와 달리 연출을 비롯한 주요 스텝과 주연배우들의 이름이 맨 앞에 등장하는 점이 특징이었다. 스토리 전개에 앞서 연출가와 주연배우의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한국 등 외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연속극 방영 시간이 되자 북한 TV에서는 '텔레비전연속극'이라는 자막이 가장 먼저 등장하고 곧바로 극 작가(텔레비전문학: 김수봉·오광원)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어서 촬영, 미술, 작곡, 동시녹음, 편집 등 주요 스텝의 이름에 이어 연출가의 이름 자막이 잇따라 공개됐다.
연출가의 이름이 사라지자 김원일, 박성우, 최희영, 김경철 순으로 주연배우들의 이름이 그들의 모습과 함께 화면에 등장했다. 그러고 나서 '임진년의 심마니들'이라는 연속극의 제목이 출현하는 형식이었다.
이는 과거 북한의 연속극들에서 제목이 가장 먼저 나오고 연속극이 끝난 뒤에야 연출가, 작가, 주연배우 등의 이름들이 등장했던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드라마가 끝나자 TV 화면에는 다음 부의 주요 장면들이 나타났고, 오른쪽 부분에는 조연 배우와 기타 스텝들의 이름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러한 형식도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닮았다.
북한이 이번 연속극의 형식을 다른 나라의 드라마와 비슷하게 바꾼 것도 상업화를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북한이 최근에 제작하는 영화나 연속극들은 경직되고 딱딱했던 과거의 작품들과는 달리 색감도 화려하고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도 상당히 유연해졌다"며 최근 북한의 분위기를 전했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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