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무좀균 기승…"신발 번갈아 신어야"

입력 2018-07-24 13:26  

폭염에 무좀균 기승…"신발 번갈아 신어야"
고온다습한 신발 속 피부사상균 번식…"꾸준한 치료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신발 속도 '찜통'이 따로 없다. 고온다습한 신발 안은 무좀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이 시기 무좀 환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균은 피부각질층의 케라틴을 영양소로 번식한다. 신발 속에서 땀이 난 후 건조되지 않으면 땀으로 피부의 각질층이 불어나 무좀균이 기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무좀이 걸리거나 이미 앓고 있던 무좀이 심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를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매년 7~8월에 가장 많았다.
무좀균이 기생하기 시작하면 각질을 분해해 영양소를 얻으면서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을 생성한다. 무좀 환자의 발 냄새가 심한 이유다.
서수홍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24일 "습한 발과 신발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미 무좀균이 어느 정도 번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젖은 신발은 즉시 말리고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게 여름철 무좀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다.
발가락 사이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오는 '지간형 무좀'은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무좀이 반복돼 피부가 두꺼워진 '각화형 무좀'은 항진균제를 사용하기에 앞서 각질층을 얇게 만들기 위해 피부연화제를 사용해야 한다. 발바닥과 발가락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무좀'은 물집이 터지면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항생제와 항진균제를 같이 사용한다.
무좀은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에 일부 증상이 완화됐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해 재발의 위험을 키운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 원인균 박멸을 확인한 후 치료를 끝내야 한다.
서 교수는 "치료 초기에 증상이 완화되면 완치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아 비슷한 서식 조건이 갖춰지면 즉시 재발하기 쉬우므로 의료진과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식초를 이용한 치료법은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또 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일과 중에라도 바꿔 신는 게 좋다.
무좀은 전염되기 쉬운 질환이므로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사우나 이용 시 공용 수건 또는 신발 착용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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