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CO2 높아지며 물고기가 냄새를 못 맡는다

입력 2018-07-25 10:10   수정 2018-07-25 17:04

바닷물 CO2 높아지며 물고기가 냄새를 못 맡는다

먹이 활동 등 생존력 떨어뜨려 인간 먹이사슬도 위협

<YNAPHOTO path='AKR20180725049500009_01_i.jpg' id='AKR20180725049500009_0101' title='[자료사진]' caption='[D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바다의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아지면서 물고기들이 후각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고기는 후각에 의존해 먹잇감을 찾거나 포식자를 피하며, 알을 낳을 안전한 곳을 물색하는데 대기 중의 CO2가 녹아들면서 바닷물이 산성화해 이런 능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엑서터대학 생명과학과 코시마 포르테우스 박사 연구팀은 농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현재 CO2 농도의 바닷물과 금세기 말에 예상되는 CO2 농도의 산성화가 더 진행된 바닷물에서의 활동량을 관찰했다. CO2 유입에 따른 바닷물의 산성화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43% 늘어났으며, 금세기 말에는 현재의 2.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산성화된 바닷물에서 농어의 활동량이 더 적었으며 포식자 냄새에 대한 반응도 감소했다. 또 농어가 꼼짝하지 않고 멈춰있는 사례도 늘었는데 이는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금세기 말에 예상되는 CO2 농도의 바닷물에서 농어의 후각이 절반까지 떨어졌으며, 먹이나 위협적인 상황과 관련된 냄새를 맡고 반응하는 능력이 더 강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산성화된 바닷물이 물고기 코의 후각 수용체에 영향을 끼쳐 먹이나 포식자를 분별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포르테우스 박사 실험에 사용된 어종은 농어에 국한돼 있지만 후각 처리 과정은 다른 어종에도 공통적인 것이어서 물고기에 일반화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공개했다.
포르테우스 박사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세기 말에는 생선을 사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그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물고기의 생존 능력이 떨어져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늘어나는 인구를 감안할 때 양식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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