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플라스틱 땅속에서 생분해…PE필름 대체 기대

입력 2018-07-26 11:18   수정 2018-07-26 11:53

대체 플라스틱 땅속에서 생분해…PE필름 대체 기대
취리히공대 연구팀 입증…"지구 플라스틱 오염 해결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PBAT'로 불리는 대체 플라스틱이 토양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돼 농촌에서 피복용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PE) 필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E 피복 필름은 작물 생장을 촉진하고 잡초를 예방하는 용도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작물 수확 뒤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생분해도 되지 않아 토양에 축적되면서 토양을 오염시켜 왔다.
PBAT는 Polybutylene adipate-co-terepthalte의 약자로 두엄 상태에서는 이미 생분해가 가능한 물질로 분류돼왔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연구팀은 PBAT가 두엄 상태가 아닌 토양에서 생분해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탄소-13의 양을 정확히 해 PBAT를 합성하고 탄소 분해과정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토양 안에서 PBAT의 탄소가 바이오매스와 에너지, 이산화탄소(CO2)로 전환되는 것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밝혔다.
미하엘 줌스타인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안정된 탄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토양 속에서 PBAT가 생분해되는 과정을 추적한 것"이라면서 플라스틱이 토양에서 진짜로 생분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위스연방수생과학기술연구소(Eawag) 환경 미생물학자 한스-페터 쾰러 연구원은 "생분해라는 것은 우리가 PBAT 실험으로 보여준 것처럼 미생물이 중합체 내의 모든 탄소를 신진대사에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바이오매스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생분해성' 딱지가 붙은 플라스틱이 모두 생분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이 태양 빛에 노출돼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환경을 여전히 오염시키는 것과는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환경 오염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토양에서 플라스틱을 생분해하는 방향으로 매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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