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열도에 연일 폭염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무더위 대책으로 저소득층에게 에어컨 구매 비용을 최대 5만엔(약 50만4천원) 지원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생활보호 세대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에어컨 설치 비용과 구매 비용의 일부를 이달 1일부터 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생활보호 급여를 받고 있는 세대 중 자택에 에어컨이 없고, 세대원 중 고령자나 장애인, 어린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경우가 대상이다.
일본 정부는 저소득층 중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정책을 도입했지만, 정작 이런 정책의 도입 사실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저소득층 지원 단체인 '생활보호문제 대책 전국회의'의 고쿠보 데쓰로(小久保哲郞) 사무국장은 "정부가 새 제도를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하지만 제도 관련 내용은 지자체 담당자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본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홋카이도(北海道)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16~22일 1주간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응급 이송된 사람은 2만2천647명이나 된다. 이 중 숨진 사람은 65명으로, 온열질환자에 대한 주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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