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의 기적'…200가구 주민, 백혈병 청년에 5천400만원 전달

입력 2018-07-29 08:32   수정 2018-07-29 12:32

'25일의 기적'…200가구 주민, 백혈병 청년에 5천400만원 전달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200가구의 작은 농촌마을 주민들이 백혈병을 앓는 이웃 청년을 위해 5천4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나눔을 실천했다.
29일 칠곡군에 따르면 동명면 남원2리 주민들이 같은 마을에 사는 백혈병 청년 이상협(27)씨를 도우려고 2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5천415만원을 모아 이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최병천 동명농협조합장이 나서 모금활동에 나선 것이 계기가 돼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칠곡군 이장협의회 300만원, 동명면 이장협의회 200만원, 농명농협 165만원을 빼면 순전히 주민들만으로 4천500만원을 모은 것이다.
더구나 이 마을 200가구 중 150가구는 대구 등으로 출퇴근하거나 은퇴 후 이곳에서 생활하는 외지인들로 주위에서는 "참된 이웃사랑"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한 주민은 개인적으로 3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치료비가 없어 큰 걱정을 하던 이씨 가족은 "하늘이 도왔다"며 고마워했다.
이씨는 칠곡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5개월 전 감기몸살로 쓰러진 뒤 대학병원에서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남원2리 이장인 이씨 아버지는 아들의 백혈병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 빠졌다. 풍수지리연구가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데다 식당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아내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져 식당 문도 닫아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따뜻한 이웃사랑 덕분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아들 이씨는 현재 3차례의 항암치료를 받고 다음 달에는 누나로부터 동종 골수를 이식받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씨 아버지는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분들이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줄지 상상도 못 했다"며 "아들이 완쾌하면 받은 사랑을 반드시 돌려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감사해 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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