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태국도…동남아 곳곳 '물폭탄'에 사망자 속출

입력 2018-07-30 11:13  

미얀마·태국도…동남아 곳곳 '물폭탄'에 사망자 속출
미얀마 10명 사망 이재민 9만5천명…태국 메콩강 수위 높아져 홍수 빈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폭우의 영향 속에 라오스에서 댐 사고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미얀마와 태국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든 미얀마 곳곳에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나온 홍수 발생지역은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은 물론, 중부 이라와디강 유역의 마그웨, 남부 타닌타리 등으로 다양하다.
미얀마 재난관리청은 이 밖에도 중북부 사가잉과 남부 몬 주(州), 카인 주(州)에서도 홍수가 나 전국에서 9만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우 영향으로 이라와디 인근의 일부 수력발전용 댐 수위가 위험수위까지 치솟은 가운데, 양곤과 몰라먀인을 잇는 고속도로가 몬주 빌린지역에서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빌린에서 보트를 이용해 이재민을 구조하던 군인 3명이 실종상태라고 미얀마 타임스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사회복지부 관리는 "지금까지 10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실종된 군인 3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윈 민트 대통령이 최근 카인 주와 바고 지역을 직접 방문해 수해상황을 살폈고, 유엔 미얀마 사무소도 산하기관과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이재민 구호와 재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기상당국은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일 것으로 전망했다.
초 모에 우 미얀마 기상수력청장은 "해안지역에 저기압대가 형성돼 내달 6일까지는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 향후 3일 동안은 더 많은 몬순 강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국도 메콩 강을 낀 북동부 지역에 2주 가까이 비가 이어지면서 곳곳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메콩 강 유역의 우본랏차타니, 나콘파놈, 묵다한주 등에서 강 범람으로 29일 홍수가 발생했다.
또 지난 28일에는 북부 난 주(州)에서 폭우 속에 산사태가 나면서 7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실종됐다.



태국 내 주요 댐들의 수위가 급상승해 방류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태국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북부와 북동부 지역 80%에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메콩 강 유역의 지자체들은 저지대 거주자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추가 피해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라오스 남부 아타프주에서는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소 보조댐에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여 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엄청난 재산 피해도 생겼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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