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입력 2018-08-04 07:33  

[인터뷰]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지속가능한 영화제 되도록 좋은 콘텐츠 만들 것"
국제경쟁 부문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신설…42개국 388편 출품 국제 인지도 상승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지속가능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객들이 자연을 벗 삼아 즐기며 위안을 얻는 영화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영화제가 성공되도록 울산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위원장은 "세계 산악영화제 중에 우리 영화제가 처음으로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도 가입해 올해부터 경쟁 부문에 '넷팩(NEPAC)상'도 신설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배 위원장과 일문일답.
-- 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있는데 준비는.
▲ 울주군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영화제 직원들의 열정 덕분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껏 준비한 것들을 8월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집행위원장으로서 영화제 성공을 위해서 끝까지 전력을 다할 것이다.
-- 3회 영화제 슬로건과 상영 영화 편 수, 특징은 무엇인지.
▲ 올해는 영화제 법인 출범 원년이다. 이런 의미를 살려 영화제 슬로건을 '새로운 도전(New Journey)'으로 정하고 여러 가지 시도와 변화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우선 상영 편수를 늘렸다. 올해 41개국 139편 영화를 상영하는 데 지난해 21개국 97편에 비해 대폭 늘었다. 출품 국가 수도 2배로 늘어나 세계의 다양한 산악 영화를 접할 수 있다.
2018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에 적합한 인물인 영국의 크리스 보닝턴 경으로 선정했다. 보닝턴 경은 세계 여러 미답봉을 최초 등정해 '알피니즘의 살아있는 전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로 불리는 산악인이다. 이번 영화제에 참석해 개막식과 특별 강연, 그의 영화 상영 등으로 관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 새로 시도하는 게 있다면.
▲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대중성 높은 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움프 클래식'과 '움프 투게더'다. (움프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영어 줄임말)
움프 클래식에서 중장년 한국인들도 익히 알고 있고 전 세계가 사랑한 고전 산악 영화를 상영한다. 최연소 아카데미상 수상자 셜리 템플을 볼 수 있는 '하이디',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20세기 최고의 명배우 스펜서 트레이시 주연의 휴먼 산악 영화 '산'을 감상할 수 있다.
움프 투게더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가족영화를 준비했다. 그 외 자연과 사람, 모험과 탐험 섹션에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많다.
올해 '울주 비전' 섹션도 눈여겨 볼만 한다. '여성, 그리고 산'이라는 주제로 세계의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들을 조명한다. 관련 영화 13편과 토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여성 산악인들의 삶과 도전 정신을 알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히말라야-네팔' 특별전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주요 산맥에 있는 나라의 산악문화와 삶의 양식을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진행하는데, 그 첫 번째 순서다.
우리 영화제는 프레페스티벌 때부터 히말라야-네팔 관련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 제작지원을 통해 카트만두 국제산악영화제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특별전은 주한 네팔대사관과 카트만두 국제산악영화제 협조로 진행하는데 아시아권 산악영화제의 우호 협력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국제영화제인 만큼 해외 인지도도 중요한데.
▲ 2회 개최라는 짧은 기간에 비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우리 영화제가 개최 2회 만에 국제산악영화협회(International Alliance for Mountain Film·IAMF)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3회 개최가 필수인 IAMF 가입 승인을 받은 것은 그만큼 영화제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20여 개 회원국의 영화제에 홍보가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올해 3월에는 우리 영화제 최선희 프로그래머가 IAMF 아시아-태평양 대륙 대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세계 산악영화제 중 우리 영화제가 처음으로 아시아영화진흥기구(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 Cinema· NETPAC)에 가입해 올해부터 경쟁 부문에 '넷팩(NEPAC)상'도 신설한다.
올해 국제경쟁 출품작도 지난해 31개국 260편에서 128편이 늘어난 42개국 388편이 접수됐는데, 이 역시 국제적인 인지도 상승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영화제 장단점이 있다면.
▲ 먼저, 우리나라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로써 타 영화제와 차별성을 가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영화제 개최 장소가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자락이라는 것이 영화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행사장인 복합웰컴센터 시설과 자연환경도 강점이다. 개최 장소의 환경적인 부분은 그동안 우리 영화제를 방문한 해외 게스트들도 호평했다.
집행위원장을 맡기 전 영화제에 참석했었는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영화도 감상하고 영화인과 산악인,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정겨운 축제 같은 느낌이었다.
'산악 영화'라는 특별한 주제는 장점이면서도 아직 전문 영역으로 여겨져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산악 영화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감동적인 영화가 많다. 이런 점을 감상하려는 관객에게는 산악 영화가 의미 있는 영화가 된다.



-- 산악문화의 의미는.
▲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인만큼 '산의 나라'다. 산을 통해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선물 받고 있고 건강과 휴식, 치유를 위해서도 산을 찾는다. 그러나 등산 인구 천만 시대에 세계적인 수준의 등반가도 여럿 있지만, 산악문화는 여전히 생소하다.
이탈리아에는 등반가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박물관이 여럿 있다.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캐나다에서는 등반에 관한 서적, 영화도 꾸준히 제작된다. 우리 영화제가 산악계와 협력해 좋은 콘텐츠로 산악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되길 기대한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목표는.
▲ 첫 번째 목표는 지속가능한 영화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좋은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찾아온 관객들이 자연을 벗 삼아 즐기며 위안을 얻는 영화제로 만들어 가겠다. 특히 영화와 산악문화, 개최지 특성이 잘 융화되도록 꾸준히 힘 쏟을 것이다. 산악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영화제가 지속가능한 축제가 되면 복합문화관광도시 울주군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의 문화산업 발전에도 한몫해낼 것이다.
-- 지역민과 영화제를 찾을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역민과 관객 지지 없이는 영화제를 탄탄히 뿌리내릴 수 없다. 영화제가 성공되도록 울산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부탁한다. 영남알프스 청정 자연 속에서 영화도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즐기길 바란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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