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붉은 말·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

입력 2018-08-02 18:29  

[신간] 붉은 말·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는 살아있다·동물도 우리처럼
진보 우리가 미래를 기대하는 10가지 이유
이슬람 테러리즘 속 이슬람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붉은 말 = 백성민 지음.
역사만화의 거장 백성민 화백의 새 만화 모음집.
책에 수록된 '붉은 말'과 '고래'는 네이버 한국만화 거장전에 2013년, 2016년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밖에 '쇠뿔이와 개똥이', '지팡이 하나', '태평소', '뒤집어 보는 단군신화', '활', '두 할배', '마주보기 1·2', '날고 싶은 나무', '달리는 아이들', '조각보 같은 삶', '어머니의 방주' 등 역사적 인물을 비추고 익숙한 우화를 재현한 다수의 작품이 실렸다.
깊이 있는 통찰이 묻어나는 강렬한 동양화풍의 그림이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백 화백은 '장길산', '싸울아비', '삐리' 등의 대표작을 통해 선보인 힘 있는 붓질과 과감한 연출로 역사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란 펴냄. 296쪽. 2만2천원.



▲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 = 에르빈 토마 지음. 김해생 옮김.
공학박사 출신의 오스트리아 산림관리사가 평생을 목수로 살았던 아내의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숲과 나무에 관한 산 지식을 기록한 에세이.
저자는 눈을 감고 단풍나무 식탁의 매끄러운 표면을 손으로 쓰다듬어 본다든가, 물푸레나무나 참나무의 미세한 구멍과 거친 표면을 만져보고, 너도밤나무의 단단한 껍질과 가문비나무의 부드러운 두피를 두드려보라고 한다. 오감으로 나무를 느껴보기를 권한다.
전통적인 원목 벌채나 건조법, 목재를 과학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정보 등 건축가나 공예가는 물론 나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년 동안 9차례 재판됐으나 한국어판은 이번에 처음 출간됐다.
살림 펴냄. 256쪽. 1만6천원.

▲ 아버지는 살아있다 = 이병욱 지음.
세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 139명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탐색한다.
저자는 전작 '어머니는 살아있다'(학지사 펴냄)를 쓴 이병욱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다.
저자는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아버지라는 존재의 흔적은 일생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려서부터 마음속에 부정적인 아버지상을 간직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주변에서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을 상대로 마찰과 갈증을 빚고 힘겨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정치적 권력을 쟁취한 사람들, 나름의 정의를 추구하며 투쟁한 사람들, 인류의 정신적 스승이라 할 만한 사람들, 세상을 상대로 복수한 사람들, 예술적 승화로 갈등을 해소한 사람들 등 다양한 역사 속 인물과 아버지상을 9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학지사 펴냄. 448쪽. 1만7천원.



▲ 동물도 우리처럼 = 마크 롤랜즈 지음. 윤영삼 옮김.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도덕철학을 동물의 권리문제에 적용한 문제작. 저자는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2004년 '동물의 역습'이란 제목으로 국내 소개됐다가 절판된 것을 동물보호 운동이 가열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전면 개정해 재출간했다.
롤스는 '정의론'에서 당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당신이 정규직 노동자가 될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불공정한 차별을 용인할 수 있겠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현대적 정의론을 세웠다.
저자는 이를 차용해 당신이 인간인지 다른 동물인지 모른다면 미각적 즐거움이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동물을 죽이거나 고문하는 것을 참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책은 첫 출간 당시 1970년대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연암서가 펴냄) 이후 동물 문제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달팽이출판 펴냄. 392쪽. 1만8천원.

▲ 진보 우리가 미래를 기대하는 10가지 이유 = 요한 노르베리 지음. 심혜경 옮김.
인류가 힘겹게 일궈온 진보의 궤적을 추적한다. 저자는 스웨덴 저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식량, 위생, 빈곤, 폭력, 환경, 문해력, 자유, 평등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 조건들이 참혹했던 과거에 비해 얼마나 개선됐는지 현재와 비교한다.
저자는 진보를 믿고 동시대인들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클 펴냄. 312쪽. 1만5천원.



▲ 이슬람 테러리즘 속 이슬람 = 이븐 워라크 지음. 서종민 옮김
이슬람 테러리즘의 근본 원인을 이슬람 신학과 역사에서 찾는다.
이슬람학자이자 '뉴잉글리시리뷰'의 시니어 에디터인 저자는 이슬람 신앙이 나치즘이나 파시즘 같은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시그마북스 펴냄. 520쪽. 2만5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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