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통찰력과 열정'-'사업 귀재'의 단절없는 리더십

입력 2018-08-03 11:02   수정 2018-08-03 13:48

애플, '통찰력과 열정'-'사업 귀재'의 단절없는 리더십

꿈의 1조 달러 일군 두 주역, 스티브 잡스와 팀 쿡
쿡 CEO "중요한 이정표지만 재무 수치는 혁신의 결과일 뿐"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비전과 혁신을 이뤄냈고 팀 쿡은 제품의 제조 판매 방식을 개편하면서 고도성장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애플 직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창업자인 잡스와 현 최고경영자(CEO)인 쿡의 단절 없는 리더십이 '꿈의 시총 1조 달러'에 이르게 한 주역이라고 말한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아로 인생을 시작한 잡스. 대학을 중퇴하고 1976년 양아버지의 차고에서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설립한 뒤 2011년 56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의 족적은 IT계의 전설이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Ⅰ을 만들었고, 후속작인 애플 Ⅱ와 매킨토시의 성공으로 일약 IT계의 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1985년 당시 CEO였던 존 스컬리와의 불화로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넥스트를 설립한 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인수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토이 스토리'를 만들어 히트를 친 잡스는 저가 컴퓨터 시대를 맞아 파산 직전까지 간 애플의 CEO로 1997년 복귀했다.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기본으로 돌아가자", "다르게 생각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한 잡스는 이듬해 둥근 올인원 데스크톱 '아이맥'을 출시하면서 다시 애플의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음악 듣기의 개념을 바꿔놓은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에 이어 온라인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면서 음반업계의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애플의 오늘이 있게 된 데는 2007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터치스크린 방식 스마트폰인 아이폰이었다. 쉬운 인터페이스와 단순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은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고 당시 모바일 시장의 강자였던 모토로라, 노키아를 단숨에 물리치고 '모바일 혁명'의, 시대를 연다.
2010년에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내놔 1년 만에 무려 1천900만 대를 판매하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통찰력과 열정으로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 놓은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지 7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뒤를 이어 COO(최고운영책임자)였던 쿡이 CEO를 맡게 된다.
당시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는 "잡스가 없는 애플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더욱이 쿡은 엔지니어라기보다는 경영전문가였으며 '워커홀릭(일벌레)', '남부신사'라는 별칭은 왠지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가 CEO로 있는 동안 애플은 아이폰의 후속작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지금까지 14억 개의 아이폰을 판매했고 2014년에는 애플 워치를 출시해 웨어러블의 시대를 열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잡스의 애플이 아니다"는 비판적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쿡은 제품의 혁신과 함께 제조와 판매의 다각화, 즉 뛰어난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2011년 시총 규모 3천460억 달러였던 애플을 1조 달러의 기업으로 일궈냈다.
특히 제조 공장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고, 아이폰 1천 달러 시대를 연 것은 애플의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실리콘밸리의 강한 반 트럼프 정서 속에서 백악관을 찾아가 미·중 관세전쟁에서 아이폰은 제외해 달라고 '청탁'할 수 있는 게 쿡이다.
쿡은 애플의 시총 1조 달러 달성 후 12만 명의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시총 규모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초점은 제품, 고객, 그리고 회사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중요한 이정표이며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그러나 재정적인 부분은 애플의 혁신의 결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쿡은 "스티브는 인간의 창의력이 가장 큰 도전이라도 풀 수 있다는,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은 정말로 그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애플을 창업했다"며 "스티브가 이와 같은 순간에 늘 했던 그대로 우리는 애플의 밝은 미래, 우리가 함께할 위대한 일을 고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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