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제재 피해 외화벌이 총력…이젠 '스포츠 관광'

입력 2018-08-06 09:49  

北, 대북제재 피해 외화벌이 총력…이젠 '스포츠 관광'
체육시설 대대적 확충…스키·서핑·스카이다이빙까지
中여행사들도 모객 나서…평양 시내 항공관광도 등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가 풀려서는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북한이 스포츠 관광 활성화를 통해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주도의 유엔이 북한에 대해 대규모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스포츠 분야는 대북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6일 베이징 소식통과 코트라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주목을 받는 등 체육 산업을 대외 이미지 개선과 외화난 해결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여행사들도 최근 들어 북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현지 스포츠 체험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으며 중국인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북한이 최근 김일성 종합경기장 등 국가급 경기장 내부 보수를 포함해 새롭게 건설하거나 단장한 체육 시설이 68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마식령 스키장과 미림 승마구락부, 인민야외빙상장, 문수물놀이장 등은 잘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예전의 북한 체육 시설은 대표단 훈련 등 전문적인 용도로 활용됐지만 최근 체육 시설은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것이 많다"면서 "대북 제재를 피하면서 외화를 벌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기존의 평양조선체육대학 등을 포함해 새로운 체육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며 평양 체육 기자재 공장을 만들어 '내 고향', '참매' 등 북한 토종 스포츠 브랜드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스키, 서핑, 평양시 자전거 체험, 저공비행, 평양 국제마라톤, 골프 등 체육과 체험을 결합한 외국인 대상 여행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뉴저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스'는 북한 당국과 함께 서핑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경남도 마전 해수욕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2014년부터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4월 '평양국제마라톤대회'도 열고 있으며 김일성 광장 등 평양의 랜드 마크를 지나는 코스를 더 많이 추가해 외국인 참가자와 관광객을 확대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16년에는 원산 갈마 공항에서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이 처음 개최됐으며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를 동원한 에어쇼와 저공비행 등도 선보였다. 또한, 북한의 스카이다이빙 선수가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상공에서 뛰어내리는 행사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상품화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평양 시내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초경량 비행기 '꿀벌'을 자체 제작해 관련 상품을 소개까지 한 바 있다. 이 비행기는 고도 250~300m 상공에서 옥류관, 김일성 광장, 만경대 등 주요 관광지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그동안 금기시됐던 평양 시내를 보여주는 항공 관광까지 허용된 셈이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 관광에 힘쓰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 경우 교통, 식품, 숙박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이 한창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낚시, 보트 타기, 잠수 관광 등 해양 스포츠 관광이 망라돼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을 방문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은 이미 식상한 면이 많고 부가가치가 작아서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스포츠 관광을 통해 북한이 대대적인 외화벌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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