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총재選 앞두고 지지파벌 증가로 장기집권 '청신호'

입력 2018-08-09 16:19  

아베, 자민당 총재選 앞두고 지지파벌 증가로 장기집권 '청신호'
이시하라파, 아베 지지 결정…다케시타파, 중의원 의원들도 지지할 듯
인사 불이익 우려 때문에 지지하는 듯…경쟁자 이시바, 내일 공식 출마선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자민당 내 파벌인 이시하라(石原)파도 다음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던 다케시타(竹下)파의 중의원 의원 상당수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시하라파마저 아베 총리를 선택한 만큼 아베 총리는 3연임으로 장기 집권을 노리는 야심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하라파(의원수 12명)는 이날 도쿄(東京)도내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파벌 차원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기로 했다.
다케시타파는 파벌의 최고고문인 야마사키 타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가 아베 총재의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지지해 당초에는 지지 후보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 호소다(細田)파(의원수 94명)를 비롯해 아소(麻生)파(59명), 기시다(岸田)파(48명), 니카이(二階)파(44명) 등 4개 파벌 245명 의원의 지지를 이미 얻어 이시하라파의 지지 표명으로 5개 파벌 257명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친(親) 이시바' 성향이던 다케시타파가 전날 간부회의에서 의원들이 각자 후보를 정해 투표하는 '자율투표' 방침을 정한 것도 아베 총리에게 유리한 요인이다.
의원수가 55명로 자민당에서 세번째로 큰 파벌인 다케시타파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참의원 의원들(21명)과 아베 총리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중의원 의원들(34명)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자 파벌 차원의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의원 의원들 34명 중 상당수가 아베 총리에게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 쪽으로 '줄'을 서는 파벌이 많아지는 것은 아베 총재의 3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자칫 선거 후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다케시타파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항하면 (내각과 당내) 인사에서 냉대를 당할 것이라는 불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가 이시바파에 대해 "선거 후에는 엄중한 처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위협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와 관련해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은 굶겨서 냉대한다'는 식의 말을 동지에 대해 하는 자민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아베 총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의원표를 긁어 모으는 아베 총리와 달리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파벌인 이시바파 소속 의원 20명과 다케시타파 참의원 의원, 일부 무소속 의원 등 45명 전후의 지지 의원들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전 간사장은 투표의 다른 한 축인 지방 당원들의 표를 집중적으로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리인 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0일 총재선거 출발을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파벌 모임에서 "내일 총재선거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총재 선거는 총리 선거다. 당원과 국민에 헌법과 안전보장, 경제정책, 당 운영 등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무엇이 다른지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