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떠난다

입력 2018-08-10 07:31  

최장수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떠난다
홍준표 전 지사 '꼼수 사퇴' 후 열 달 보름간 맡아…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응모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역대 최장수인 열 달 넘게 지사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경호 행정부지사가 오는 13일 퇴임한다고 10일 밝혔다.
한 부지사는 지난해 4월 홍준표 전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꼼수 사퇴'를 하면서 보궐선거가 무산된 탓에 권한대행을 맡았다.
한 부지사는 홍 전 지사 사퇴 당시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맡았던 지사 권한대행을 지난해 8월 17일 취임과 동시에 이어받았다.
김경수 지사가 취임하기 전까지 열 달 보름 정도를 지사 권한대행으로 지낸 셈이다.
진주 출신인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인사라는 점에서 취임 초기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진주고,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1985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33년간의 공직생활 마지막을 고향에서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았다.
'불통'으로 상징되는 홍준표 도정을 바로잡기 위해 도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잇달아 구성했다.
항공정비(MRO) 사업자 확정,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최대 선정, 역대 최대 국비 확보 등 성과도 냈다.
취임 당시 자유한국당이 절대 다수당인 도의회와도 협치 정신을 내세우며 다가가 학교 무상급식 확대, 마산야구장 건립비 지원 등을 합의하기도 했다.
주말에도 거의 쉬지 않고 민생 탐방에 나서 지사, 행정부지사, 정무부지사 등 '1인 3역'을 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으로 도청 공무원노조와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지사 또는 진주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도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부지사는 "지사 권한대행으로 부임한 이후 소통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왔고 이런 과정에서 지인들로부터 선출직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경남을 지탱한 기간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데다 당초 도민에게 약속한 공정한 지방선거 관리 등 지사 권한대행 임무를 충실히 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사 권한대행을 지내면서 참여도정을 도정 운영의 중심기조로 정해 행정 패러다임을 바꾼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김경수 지사는 도민과 소통하며 도민 아픔을 이해하고 도민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 부지사는 현재 공무원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에 공모, 임용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는 임용되면 임기 3년간 공무원 복지를 위해 남은 열정을 쏟을 각오다.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특검에 2차례 소환되는 등 경남도청 분위기가 무거워 33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면서도 퇴임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도청 부서를 돌며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달라'는 당부를 하며 후배 공무원들과 헤어질 생각이다.
한 부지사 후임에는 김해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박성호(52)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이 내정됐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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