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서울의 시간을 읽다

입력 2018-08-21 11:42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서울의 시간을 읽다
서울 풍경 담은 김한용·김기찬·이경모 사진전 내달 9일까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결코 값나가는 것은 아닌듯한 털옷 차림 소년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섰다. 아이 뒤로 어지러이 놓인 건물 잔해, 멀리 보이는 산동네가 급격한 도시화 바람이 불던 당시 서울을 말해준다.
사진가 김기찬(1938∼2005)이 1975년 촬영한 사진은 17일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개막한 전시 '돈의문이 열려있다' 출품작 중 하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강북삼성병원 인근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이곳의 40여 개 건물과 골목길을 최대한 보존하고 복합문화지역으로 재탄생시켰다. 창작자와 기획자들이 저마다 작은 공간을 빌려 전시와 강연, 공연, 상영회 등을 진행 중이다.
박물관마을 D동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 중인 '돈의문이 열려있다'는 김한용(1924∼2016), 김기찬, 이경모(1926∼2000) 작가의 사진 아카이브 전시를 중심으로 한다.
'골목을 사랑하는 사진가'로 불리는 김기찬뿐 아니라 국내 1호 광고사진가 김한용, 보도사진가로 이름을 날린 이경모가 담은 서울의 풍경이 펼쳐진다. 출품작 대다수는 미발표작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음식, 의복, 놀이, 노점, 일상, 도시풍경, 개발이라는 7가지 열쇳말로 분류된 사진 200여 점은 한국 근현대와 한국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는 현대미술가들이 돈의문의 현재를 영상, 사운드,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 전시도 열린다.
옛 돈의문 사진 한 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실시간 소리로 해석한 하울링 '일삼구육이공일팔', 돈의문과 서울, 평양을 접목한 김태균 설치 작업 '포털_두 세계의 만남' 등이 기발하다.
서울도시건축센터가 된 옛 유한양행 건물을 건축가, 영상작가, 사진작가, 그리고 공예가가 서로 다른 각도로 조망한 작업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9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주소는 http://www.dmvillage.info/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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